【stv 정치팀】= 더불어민주당(전 새정치민주연합)의 분열상황이 29일 봉합되기는커녕 갈수록 심화되는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8일 당명을 새정치연합에서 바꿔달고 총선체제로의 전환을 시도했지만 김한길계인 최재천·권은희 의원이 전격 탈당하는 등 '탈당러시'는 끊이지 않고 있다.
최재천·권은희 의원의 탈당은 천정배 박주선 안철수 문병호 유성엽 황주홍 임내현 김동철 의원에 이어 10명째다. 이로써 더불어민주당의 의원정수는 119명으로 줄었다. 문재인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 비주류측 의원들은 상황변화가 없는만큼 추가 탈당을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최재천 의원은 이날 개인성명을 내고 탈당과 함께 총선불출마 의사도 밝혔다.
지난 10일 정책위의장을 사퇴한 최 의원은 "시민의 분노와 불안을 제도적으로 조직화하고, 정치적으로 통합해 내는 경제정당, 청년정당, 미래정당을 만드는 일에 소리없이 헌신하겠다"고 발언, 신당에 합류할 것임을 시사했다.
원내부대표를 맡고있던 권은희 의원 역시 이날 광주시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광주 광산을이 지역구인 권 의원이 탈당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의 광주지역 8개 의석중 절반인 5석이 무소속으로 바뀌었다.
최재천 의원과 권은희 의원은 모두 '김한길계'로 분류돼, 김한길계의 줄탈당이 초읽기 상황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김한길 의원은 지난 26일 "당이 이 지경까지 온 마당에 꽃가마를 타고 나가려느냐"며 문재인 대표의 사퇴를 촉구했으며, 27일 수도권·중진의원들이 조기선대위 중재안을 낸 것에 대해 "충정을 이해한다"면서도 "저는 이미 문재인 대표와 직접 많은 대화를 나눴고, 문 대표도 제 뜻을 충분히 알고 있을 것"이라고 발언, 탈당을 시사했다.
더불어민주당 내 김한길계는 이미 탈당한 권은희 최재천 의원 외에 호남 지역의 주승용·김관영 의원, 수도권의 이종걸 원내대표·노웅래·민병두 문병호 정성호 의원, 충청권의 변재일 의원 등 10여명에 이른다. 때문에 이들이 모두 탈당할 경우 큰 타격이 예상된다.
호남권의 탈당러시가 수도권까지 북상한 가운데 남은 비주류 수도권 의원들의 거취에 특히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여야가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수도권 지역의 경우 탈당을 결행할 경우 야권표가 갈려 재선이 사실상 힘들기 때문에 의원 개개인의 고민이 클 것으로 관측된다.
야권 비주류 의원들은 문재인 대표가 2선 퇴진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 야권분열의 원인이라고 입을 모은다.
문재인 대표는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더 이상 제 거취를 둘러싼 논란을 허용하지 않겠다"며 "제 거취는 제가 정하고 결단도 저의 몫"이라고 정면돌파 입장을 밝혔다.
호남권 비주류의 좌장격인 박지원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문 대표가 '최고위에서 논의하겠다며 자신의 거취에 대한 결단은 자신이 할테니 더 이상 제 거취를 둘러싼 논란을 허용치 않겠다'고 한 것은 당의 위기와 현 사태를 몰라도 너무 모르는 것"이라고 불만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