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정치팀】= 지난 9월 특전사 하사 2명이 머리에 두건을 쓰고 포로체험훈련을 하다 질식사 한 사건은 담당 교관이 내연녀와 전화 통화를 하느라 감독을 소홀히 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육군은 사건 당시 "교관들이 상황실에 있어서 대원들이 어떤 상태인지 확인하기 어려웠지만 안전조치를 제대로 했다"고 해명했었다. 하지만 사실 파악 결과 이는 거짓으로 드러났다.
육군 관계자는 18일 "당시 교관이던 유부남 김모 원사가 훈련 도중 내연녀와 통화를 했다"며 "이 때문에 훈련 감독을 소홀히 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 9월 진행된 특전사 검찰부 조사에서 드러났다. 김 원사는 사망 사건 당시 행적에 대해 "통화를 하고 있었다"고 말했지만 누구와 통화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계속된 추궁에 "여자친구와 통화했다"고 실토한 것이다.
또 하나 당시 교관들이 김 원사에게 "일부 대원들이 훈련을 견디지 못하고 포박을 직접 풀었다"고 보고하려 했지만 김 원사가 10께부터 30분가량 통화를 계속 하고 있어 제때 보고를 하지 못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 시간은 대원들이 극한의 고통을 겪고 있던 때다. 내연녀와 통화를 하느라 관리감독을 소홀히 해 하사들이 살려달라고 비명을 지르는 것도 몰랐던 것이다.
육군 관계자는 "사건 이후 수사 과정에서 이같은 사실이 확인돼 공소장에도 기록됐다. 피고인의 구체적인 통화내용은 검찰 수사에서 확인했고 피의자 신문조서에도 내용이 포함돼 있다"며 "지난 4일 심리공판에서 법원에 제출됐다"고 말했다.
사건을 축소 은폐하려 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재판에서 이러한 내용을 언급하지 않은 것은 공소장과 증거자료에 포함돼 있고 피의자가 공소사실을 인정했기 때문"이라며 은폐할 의도는 없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