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새누리당과 세월호 특별법 재합의안을 놓고 표류하고 있다.
새정치연합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세월호 특별법 재합의안에 대한 유가족들의 동의를 구하기 위해 20일 아침 서울 광화문 광장의 유족 단식농성장을 전격 방문했다.
박 위원장은 38일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유민아빠' 김영오 씨에게 "만족스럽지 않다. 유가족의 마음을 다 담지는 못했지 않나"라며 "유민아빠한테는 우리가 이렇게 했으니 여기서 이걸로 단식 그만 둬달라고 말할 순 없다. 그 마음은 이해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재협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건 못한다고 말씀드렸다"며 선을 그었다. 김 씨는 "세월호 특별법이 처리돼야 단식을 중단할 수 있지 않겠나"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유가족들의 동의를 얻지 못하는 합의안을 내놓고도 새정치연합은 유가족들의 마음을 억지로 돌리려고 하고 있다. 이때문에 전략도 없이 협상에 임하고, 성과도 없이 합의해주는 식물야당이라는 비판이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서울 사당동에 거주하는 김모(35)씨는 "대체 야당의 복안이 뭔지 궁금하다"면서 "전략도 없고, 목표도 흐지부지하다"고 비판했다. 동대문에 거주하는 박모(50)씨 또한 "유족들의 동의를 받아낼만한 합의안을 얻어내야지, 새누리당 뜻대로만 끌려다니면 야당은 대체 무슨 필요가 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들의 분노가 높아져가는 가운데 박 위원장의 고심 또한 깊어지고 있다.
세월호 특별법 합의안을 무리해서 통과시키려다가 거센 역풍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야당 지지자들은 이번 세월호 합의안에 대해 큰 불만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박 위원장은 진퇴양난의 상황이다.
이번 세월호 특별법 합의안을 어떻게 풀어가느냐에 따라 박 위원장의 리더십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과연 박 위원장이 위기를 돌파하고 뛰어난 리더십을 보여줄지 사람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