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당국자는 5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 3일 판문점 연락관 채널을 통해 추석 계기 이산가족 상봉행사 시 외금강 호텔과 금강산 호텔을 사용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알렸다.
그러나 4일 오후 북측은 통지문을 통해 금강산 관광객들이 이미 예약돼 있다는 것을 이유로 외금강 호텔과 금강산 호텔을 이용할 수 없다면서 선상 호텔인 해금강 호텔과 현대아산 시설인 현대생활관을 우리 측 숙소로 사용하자고 수정 제안을 해왔다.
이에 우리 정부는 해금강 호텔은 2007년 10월 16차 이산가족 상봉 이후 사용되지 않았고, 점검과 보수가 이뤄지지 않아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으며, 현대생활관은 규모가 작으니 외금강과 금강산 호텔을 숙소로 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그간 서울과 평양에서 진행된 1~3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이후 2007년 16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때까지는 해금강 호텔을 사용했으나 17~18차 때는 외금강 호텔을 이용해왔다.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얼마 남기고 있지 않은 이 시점에 북측이 숙소 문제에 제동을 걸어옴에 따라 숙소 문제를 두고 남북이 이견을 좁히지 못한다면 최악의 경우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돼고 있다.
이 당국자는 “북측이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원활히 이뤄지기 곤란한 우리 측 숙소를 제안한데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정부는 25일 예정대로 상봉 행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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