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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이산가족 상봉 실무회담 장소로 우리 측이 제안한 판문점 평화의 집을 북한이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이산상봉을 위한 남북접촉에 북한이 최종 동의함으로써 올해 추석을 전후해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남북 간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지는 것은 지난 2010년 11월 이후 3년 만의 일이다.
남북 양측은 이달 중으로 회담 대표단의 명단을 교환하고, 이산가족 명단을 교환해 소재지 파악, 생사 확인 등의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통일부에 따르면 2000~2010년까지 가족을 상봉한 남북 주민은 2만 1,000여 명으로 남측 신청자 7만 2,000여 명은 아직도 가족을 만나지 못했고, 이들 중 80%가 70세 이상의 고령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이날 북한은 이달 22일에서 9월 25일로 금강산 실무회담 날짜를 늦추자는 우리 측이 제안한 내용에 대해 8월 말~9월 초로 일정을 재조정하자고 제안해왔다고 통일부 관계자는 밝혔다.
이는 이산가족 실무회담 장소를 우리 측이 양보하는 대신 금강산 실무회담 일정을 앞당기자는 절충점을 제시한 것으로 금강산 관광 재개에 북한이 얼마나 사활을 걸고 있는지 가늠케 한다.
북한의 이러한 적극적인 태도는 개성공단 정상화 합의 이후 형성된 화해 모드를 타고, 기존의 대결구도에서 벗어나서 죽어가는 남북경협의 불씨를 다시 살리려는 등 대화를 이어가겠다는 적극적인 신호로 풀이된다.
남북이 이산가족 상봉에 합의하고, 북측이 금강산 실무회담 일정을 앞당기자는 절충안을 제시한 가운데 우리 정부가 이 제의를 받아들일지에 관한 관심도 뜨겁다.
앞서 전날 한반도신뢰프로세스 설명회를 갖고 단계적으로 주요 현안들을 풀어나가겠다는 방침을 밝혔던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개성공단 문제를 잘 풀어가면 다른 문제를 풀어나가는데 시금석‧출발점이 될 수 있다”며 개성공단 실무협상을 성공적으로 치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하면서 동시에 “문제를 하나씩 풀어나가는 것이 이산가족 상봉을 먼저하고 금강산 관광을 한다. 이렇게 해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유연한 입장을 표명했다.
2007@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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