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에서 열린 오전 실무회담에서 우리 측은 ‘재발방지 보장’에 중점을 두고 개성공단 국제화와 공동위원회 구성을 위한 방안에 대해 설명했으며, 북측은 지난 7일 발표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특별담화에서 밝힌 내용을 중심으로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북측은 조평통 담화를 통해 “북과 남은 공단 중단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며 어떤 경우에도 정세의 영향을 받음 없이 공단의 정상운영을 보장한다”고 밝혔었다. 이에 개성공단 중단사태의 재발방지를 위해 ‘정치적‧군사적 행위를 하지 않는다’는 기존 조건을 빼고 우리 정부에 어떤 의무도 요구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진전된 안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우리 측은 재발방지의 주체로 북한을 지목했지만 북측은 ‘북과 남’이라고 모두를 언급했다는 점에서 이견조율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우리 측이 합의서 수정안을 제시했고, 이를 중심으로 쌍방이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으며, 양측은 제시된 사항에 대해 계속 협의해나가기로 하고 오전 회의를 마쳤다.
박수진 통일부 부대변인은 “회담이라는 것이 다 될 것 같다가도 한 문구로 2~3시간씩, 심하게는 5~6시간씩 연장되기 때문에 속단하기 어렵다”며 진전상황은 오전 회의를 했기 때문에 평가하기 이르다고 말했다.
남북 양측은 이날 회담에 앞서 좋은 성과를 기대한다는 뜻을 밝혔지만, 한편으론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우리 측 김기웅 수석대표는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말이 있듯 우리 남북대표들이 개성공단을 발전적으로 정상화하겠다는 마음, 한마음 한뜻으로 노력해간다면 어떤 문제들도,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한다”고 말해 개성공단의 ‘발전적 정상화’ 즉 공단 중단사태에 대한 북측의 책임 있는 재발방지 의지 표명에 무게를 둔 모습을 보였지만, 북측 박철수 수석대표는 우리 측에 더 적극적인 자세를 주문했다.
박 수석대표는 “참 좋은 작황이 나올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우린 충분히 대화할 김을 다 멨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남측이 적극적으로 토의에 나온다면 오늘 회담을 통해 내일 8월 15일을 앞두고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전 10시부터 전체회의를 시작해 30분 만에 마친 양측은 11시부터 40분간 1차 수석대표 접촉을 가졌고, 점심식사 후에는 오후 2시부터 수석대표 접촉과 전체회의 등을 통해 협상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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