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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제3의 윤창중 사건을 경계한다.

  • STV
  • 등록 2013.05.27 16:42:56



윤창중 사건의 진행과정

【서울=STV】박상용 기자 = 윤창중 사건의 윤곽이 점차 드러나고 있다. 그간의 언론보도를 통해 이제 그날의 사건이 추론 가능해졌다. 그동안의 언론보도는 명확하지 않은 부분이 있었고, 시간대별로 사건을 꿰맞춰 봐도 이해하기 어려운 과정이 더러 있었다.

그간의 보도와 진실을 살펴보면 이렇다. 성추행이라 할 만한 사건은 워싱턴 시각 5월 7일 밤 9시 30분경에 최초로 일어났다. 윤창중 전 대변인이 술자리를 갖던 중, 현지에서 고용된 인턴 여대생의 엉덩이를 잡았다는 것이다. 이때까지만 해도 피해 여대생은 경찰에 고발하지 않았고, 국내 언론은 이 사실만 두고 여대생의 엉덩이를 잡았다느니, 툭 쳤다느니 하며 이 문제가 사건의 발단이 된 것으로 보도했다.

그러나 이 사건의 핵심은 이튿날이다. 이튿날 오전 6시경, 피해 여대생이 윤창중의 숙소를 방문했다. 여대생을 숙소로 부른 윤창중은 문을 열어주었고, 당시 그는 팬티 차림이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윤 전 대변인은 여대생이 가진 열쇠로 문을 열고 들어왔고, 샤워를 마친 후라 팬티 차림이었다고 둘러댔지만, 그렇다면 그런 사실만으로 피해자가 눈물을 쏟고 경찰에 고발할 정도는 아니었을 것이다.

피해자의 부친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단순히 엉덩이를 잡은 것만으로 고발까지 했겠느냐고 전했다. 2차 성추행이 있었음을 암시하는 말이다. 2차 성추행의 진실은 아직 밝혀진 것이 없다. 다만 단순히 옷을 걸쳤느냐 아니냐의 문제는 아닐 것으로 보인다.

윤창중이 왜 피해여성을 자신의 방으로 불렀으며 짧은 시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보도된 바가 없으니 상식의 선에서 유추해 볼 뿐이다. 이유야 어찌 됐건, 방미 수행단의 핵심 인사 중 한 사람이 대통령 방미 중에 젊은 여대생과 동석해 술을 마시고, 이른 아침에 방으로 불러들인 것 자체가 상식 밖의 행위다.

사건이 발생하고 오전 8시경, 현지경찰은 기자단이 머무는 페어팩스 호텔에 현장 방문해 피해자의 진술을 들었다. 그렇다면 경찰에 신고한 시각이 오전 8시 이전이라는 말이 된다. 그런데 한때 언론에서는 12시 30분경에 신고한 것으로 보도했다. 보도된 ‘12시 30분’을 해석하기에 따라 두 가지의 상황이 그려진다. 12시 30분을 오전으로 봤을 경우, 12시 30분경에 신고를 받은 경찰이 오전 8시경 경찰이 진술을 들었다는 말이 된다. 그렇다면 8일 0시 30분에 고발한 인턴 여대생이 고발 뒤인 6시 30분에 윤창중의 숙소에 들어갔다는 것인데 이는 앞뒤가 맞지 않는 일이다.

일부 언론에서는 12시 30분을 두고 8일 오후 12시 30분에 고발했다고 추정하기도 했지만, 경찰이 8시경에 피해자 진술을 들었다는 것으로 봐서 역시 12시 30분에 고발했다는 보도 자체가 잘못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식으로 각기 다른 내용의 보도가 계속되는 바람에 국내의 독자들은 혼란이 가중됐고, 결국 진실공방을 벌이게 됐다.

진실공방의 불을 지핀 또 다른 사실은 윤창중이 방미수행 도중 갑자기 한국으로 돌아왔다는 점이다. 이남기 홍보수석은 윤창중이 스스로 비행기를 예약해 8일 오후 1시 30분 델라스 공항을 떠났다고 말했다. 하지만 윤창중은 귀국 후 기자회견에서 이남기 수석의 지시로 비행기를 탔다고 말해, 윤창중이 스스로 비행기를 탔다는 말은 사실이 아님이 밝혀졌다. 게다가 현지의 문화원에서 비행기를 예약해주고 공항까지 윤창중을 데려다 주었다는 것이 추가로 확인됐다.

성추행 사건의 진실을 밝혀야 하는 중대한 사안임에도 불필요한 거짓을 말한 이남기 수석의 책임이 크다. 이남기 수석은 이 밖의 증언에서도 사실과 다른 말을 전해 스스로 신뢰를 잃어버렸다. 이 수석이 방미단의 성과와 대통령에 대한 예의로 거짓을 말한 결과, 결국 윤창중의 증언이 맞을 수도 있겠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이다.

윤창중은 귀국 후에 민정수석실의 조사를 받았다고 한다. 윤창중이 이 조사에서 어떤 사실을 말하고, 얼마만큼 실토했는지 정확하게 모르지만, 언론에 유출된 내용에 따르면 윤창중이 구체적으로 피의 사실을 인정했다는 말이 들렸다. 윤창중의 기자회견 후 청와대의 반응이 싸늘했던 것은 자신의 진술과 배치되는 기자회견을 했기 때문이었다.

성추행 여부에 관한 내용은 미국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으니 이제 이 사건의 진실은 지켜보면 될 일이다. 윤창중의 성 추문 정도가 어느 선까지인지, 도피행위가 성립되는지, 현지출두를 요구할 것인지는 미국 수사기관에 달려있다. 우리 국민과 정부는 비통한 마음이지만 수사의 진행을 지켜보는 것밖에 달리 도리가 없다. 다만 우리 정부는 윤창중의 해임은 물론 관련자를 문책하고 새롭게 청와대 진용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

윤창중과 홍보수석과의 껄끄러웠던 관계

윤창중 전 대변인과 이남기 수석 간에는 보이지 않는 알력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신문인 출신 윤창중과 방송인 출신 이남기 간의 자존심 경쟁도 있었고, 이남기 수석이 장악한 홍보수석실의 4명의 비서관 중 한 사람인 윤창중은 홍보수석인 이남기를 상관으로서의 예우를 다하지 않았다고 한다. 차관급인 홍보수석과 1급에 상당하는 청와대 대변인의 위치는 분명 달랐음에도 윤창중은 대통령이 임명한 1호 청와대 인사라는 것에 대한 우월감을 가졌을 테고, 홍보수석실의 2급 선임행정관과 3, 4급 행정관들은 이남기 수석과는 가까운 거리에 있었지만, 윤창중과는 매끄러운 사이가 아니었다.

이남기 수석은 과거 노무현 정부 때에 방송인으로 잘 나가던 사람이었고, 윤창중은 노무현 정부와 결코 가까울 수 없는 성향의 인사였다. 주변 사람들은 이남기 수석은 모나지 않는 성격에 원만한 인간관계를 갖고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반해 윤창중은 개성이 강하고 다혈질의 성격이다. 그런 성격을 청와대 내에서 참고 자신을 죽이는 인성은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 옮고 그름이 나름대로 분명했던 윤창중의 이런 성격은 자신의 입지를 다지는데 결코 도움이 되지 못했을 것이다.

또 청와대 출입기자들과도 원만한 관계가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대변인이기에 자신의 말을 극도로 아끼고 조심스러운 점은 이해하지만, 유별나게 입이 무거워서 기자들이 그리 좋아한 편은 아니었다. 청와대 대변인이라면 기자들과의 소통을 중요시해야 함에도 상호 소통 부족으로 인해 기자들의 불만이 있었을 것으로 예상한다.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는 고위 공직자들의 성 관련 추문

국내도 아니고 해외에서 발생한 성 추문은 국격을 훼손하고 대통령의 방문 효과를 지워버릴 수 있을 정도의 중대한 사건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성과를 뒤엎을 만큼의 메가톤급 성 추문 사건이 발생하게 된 원인으로 먼저 공직자의 복무 기강을 꼽을 수 있고, 다음으로는 개인의 책임감과 공직의 정신을 들 수 있다.

함께 일하는 사람을 비인격적으로 대우하고, 몰상식하게 하대하는 행위는 국내에서도 해서는 안 될 일이다. 하물며 상대는 대통령 방미단을 돕기 위해 현지에서 채용된 임시직원이었다. 임시직원이든 정식직원이든 간에 좌우지간 행동거지 하나하나 조심해야 하는 대통령 수행단이며, 국가의 얼굴이다. 당연히 채용된 임시직원들을 인격적으로 대우하고, 불미스러운 일이 생기지 않도록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하는데 무신경하게 함부로 말을 하고, 아랫사람 부리듯 하는 행위는 결코 해서는 안 될 공직자의 자세다.

과거에도 대통령 방미단에는 기자들과 졍제인들이 수행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저녁에는 삼삼오오 모여 술을 한잔하기도 했던 모양이다. 이런 자세가 관행적으로 굳어져 정신을 놓고 있으면 문제를 일으킬 소지는 앞으로도 다분하다. 이번 사건의 교훈으로 국무총리의 외국방문에 남자직원들을 쓴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것은 남녀의 문제가 아닌 공직자의 본분에 관한 문제일 뿐 이런 조치가 대책이 될 수는 없다.

이번 사건으로 청와대는 깊은 충격에 빠졌다. 윤창중 전 대변인의 해임절차를 밟고 있고, 이남기 수석은 사표를 제출한 상태다. 홍보수석실을 수행했던 행정관들도 책임을 면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와 비서실장의 사과도 있었지만, 사과로 될 일은 아니다. 사과로 그칠 것이 아니라, 앞으로 인사 조치를 하고 난 후에 어떻게 인사를 쓸 것인가에 대해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것이다. 홍보수석과 대변인의 역할을 명확하게 구분하고 인성에 문제가 될 만한 사람은 쓰면 안 된다는 교훈을 뼈저리게 느껴야 한다.

이 사건의 발단은 윤창중의 성추행이 근본적인 문제였지만, 윗선에서 대처를 잘하지 못한 것이 더 큰 문제일 수도 있다. 모든 것을 확실하고 투명하게 처리했다면 윤창중의 기자회견으로 국민에게 혼돈을 주지도 않았을 것이고, 더 빨리 수습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청와대 별정직 공무원에 대한 전방위 검증이 필요하다고 본다. 충성심만으로 청와대에 근무할 수 없으며, 그렇다고 업무능력만이 능사가 아니다. 개인의 인성과 성격까지도 파악할 수 있는 검증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인사시스템에서 걸러졌다 하더라도 행정관 한 사람을 임명할 때 개인 인터뷰 시간을 늘리고 지인과 주변인들을 상대로 인성과 능력에 대한 검증을 보다 철저히 하기 바란다. 이제 더이상 허위와 위선이 판치는 세상을 보고 싶지 않다. 공직자의 무거운 책임을 인식하게 하고, 공직자의 윤리에 어긋나는 행위에 대해서는 일벌백계로 다스려야 한다. 이렇게 철저하게 인사 검증이 행해져야 앞으로 공직자의 추문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박근혜 정부에 바란다.

이런 일이 정권 초기에 터진 것이 오히려 약이었을지 모른다. 만약에 정권 후반부에 터졌다면 오히려 헤어 나오기 어려웠을 수도 있다. 사건이 일단 발생하면 신속하고 정확하게 판단하고 확실한 대처를 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 정부의 위기관리 능력이다. 정부가 진솔하게 사태에 대처한다면 국민은 안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성공적인 방미 성과가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성 추문에 덮이는 것을 손뼉 치고 좋아할 국민은 없다. 대다수 국민은 박근혜 정부가 성공하기를 바라고 있다. 국정과제가 산적해 있고 국민 개개인의 행복을 지켜줘야 할 정부가 작은 사건으로 인해 무너지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번 사건을 교훈 삼아 소통의 정치를 펼치고, 인사시스템을 강화해 청와대의 내부개혁과 정신을 단단히 무장하는 계기로 삼기를 기대한다.

2007@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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