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청사 구내식당 1KG도 사용안해, 대신 청사 지키는 전의경에게 100% 미국산 먹여
민주당 최규식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그동안 정부청사 구내식당에는 단 1kg의 미국산 쇠고기를 구매한 적이 없다고 밝히고, 대신 청사를 지키는 전의경에게만 100% 미국산 쇠고기를 먹였다고 폭로했다.
동시에, 지난 2008년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5월7일 미국산쇠고기 청문회를 통해 “쇠고기 수입재개 후 1년 동안 정부종합청사에서 근무하는 공무원에게 미국산 쇠고기 꼬리곰탕과 내장을 먹이겠다” 는 답변은 거짓으로 드러났다.
최 의원에 의하면 행정안전부와 경찰청으로부터 작년 9월부터 올해 9월까지 정부청사 구내식당 및 청사 경비 전경부대의 원산지 별 쇠고기 소비량 현황을 받아 분석한 결과 “세종로 중앙청사, 과천청사, 대전청사, 광주청사, 제주청사, 춘천지소 등 6곳의 정부종합청사 모두 미국산 쇠고기를 단 한차례도 구매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청이 제출한 자료에는 과천정부청사를 경호하는 경기706전경대는 국산과 호주산 쇠고기는 한번도 먹은 적이 없고 지난 1년 동안 미국산 쇠고기만 100% 먹어왔던 것으로 드러나, 선택권 없이 주는 대로 먹어야 하는 전경에게만 1년 동안 100% 미국산 쇠고기만 먹어온 경악스러운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최 의원은 “작년 4월 이명박 대통령은 ‘(미국 쇠고기를) 강제로 공급받는 것이 아니고 마음에 안 들면 적게 사면 되는 것으로, 선택은 우리 쪽에 있기 때문에 국가적 차원에서 양보했다, 안 했다고 말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는 말을 상기시키면서 “그러나 실제로 선택권이 없이 강제로 공급받은 대로 먹어야 하는 전경들만 100% 미국산 쇠고기를 먹었던 것이다”고 비판했다.
또 최 의원은 “지휘선상에 있는 경기지방경찰청, 경찰청 구내식당에서도 마찬가지로 미국산 쇠고기를 단 1㎏도 구매 ․ 소비하지 않았다”고 밝혀, 결국 정부는 안 먹고 선택권 없는 전경들에게만 미국산 쇠고기를 먹였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아울러 진보신당 김종철 대변인은 “정말 너무나도 기가 찰 일이다”는 말과 함께 “국민들에게는 미국산 쇠고기를 먹으라고 강변하고, 자신들은 미국산 쇠고기를 피해서 먹은 이번 일은 이명박 정부의 도덕성을 보여주는 정확한 잣대”라고 비판했다.
그는 “힘없는 청년 전의경을 사실상 미국산 쇠고기의 실험용 마루타로 쓰는 이 정부가 과연 친 서민을 운운할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다”며 “이번 사태는 이명박 정부 역시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았음을 스스로 폭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는 해당 전의경들과 그 부모, 그리고 국민 앞에 사과하고, 지금이라도 미국산 쇠고기를 안전하다고 강변했던 과거를 반성해야 한다”며 “청와대의 쇠고기 소비현황은 어땠는지 이 참에 공개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임창용 기자 news@stv.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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