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삼성전자 화성공장에서 불산이 유출돼 작업인부 1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을 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야말로 산업현장에서 사용되고 있는 유해성 화학물질에 대한 안전 불감증, 부주의한 관리가 불러온 재앙이 또다시 발생한 것이다.
더욱이 이번 사고는 세계 초일류기업인 삼성전자 사업장에 발생하였으며, 늑장대응과 미흡한 대처, 사고 은폐로 ‘안전관리 세계 꼴찌, 감추기 일등’ 등 국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환경실천연합회(International Environment Action Association(IEAA), 이하 환실련) 이경율 회장은 “현장에 직원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사고를 알리지 않고 대피시키지 않았다는 것은 대기업의 성장과 명예 위에 국민의 생명이 담보가 되었음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이다”라며, “사고의 은폐는 인근지역 주민의 안전까지 무시하고 국민을 무서워 할 줄 모르는 대기업의 오만한 행위이다”라고 비판하였다.
불산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가장 강력한 산화제이다. 피부나 점막을 통해 쉽게 침투해 세포막을 망가뜨리고 만성중독을 불러오며 폐, 간, 신장 장애를 일으키는 것은 물론 칼슘을 공격해 뼈를 약화시킨다. 노출이 심하면 급사하기에 유출사고가 사망사고로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불산과 같은 유독화학물질은 지금도 전국 곳곳의 산업현장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안전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한 언제, 어디서나 우리 국민을 위협할 수 있다.
유출 기업의 은폐, 안이한 조치, 사고업체와 유해화학물질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관계당국 모두 이번 사고의 책임을 피할 수 없다.
이번 사고로 여야 국회의원, 언론, NGO 등은 유독화학물질의 관리 점검과 시스템 구축에 다시 한 번 위험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관련기업인 삼성전자는 조기 시설개선, 주민설명회 진행 등의 수습 방안을 내어 놓았다.
목소리 내기와 일시적인 수습 방안이 아닌, 다시는 이런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노동자들과 피해지역 부근 주민들, 인근의 환경까지 포함해 광범위하고 지속적인 후속조치와 유독화학물질의 안전관리, 기업의 안전 불감증 개선, 확고한 국가 재난대응 시스템의 마련되길 기대해 본다.
【장승영 기자 news7@stv.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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