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현재 재배되고 있는 일반 콩보다 기계수확 적응성이 매우 뛰어난 장류·두부용 신품종 ‘우람’ 콩을 개발해 올해부터 시범 보급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현재 우리나라 식용콩 자급률은 31.7%(2010년)로 매우 낮다. 최근 국내산 콩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2배 가까이 폭등하고 국제 곡물가가 치솟고 있는 현실에서 국내산 원료콩의 안정적 공급기반을 확대하는 것은 매우 시급하다.
그러나 영농규모가 작고 노동력이 많이 필요한 수확 작업의 기계화율은 낮아 우리나라 콩 재배면적을 확대하는데 가장 큰 장애 요인으로 지적돼 왔다.
이번에 개발된 ‘우람’ 콩은 줄기에 달리는 첫 꼬투리 높이가 기계수확에 알맞은 15cm 이상으로 높아, 콤바인 수확 시 손실이 낮고 수확기에 콩알이 잘 튀지 않아 기계 수확에 알맞은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특히, 콩 100알 무게가 25.8g인 대립종이며 종실 외관이 우수하다.
현재 보급중인 대다수 콩 품종들은 첫 꼬투리가 달리는 높이가 낮아 콤바인 수확 적응성이 낮은 편이며, 기존 기계수확 적응성 품종들은 100알 무게가 20g 내외인 중립종이거나 외관품질이 떨어지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지난 4월 밭작물 자급률 향상을 위한 ‘주요곡물 수급안정 대책’을 발표하고 콩의 논 재배 확대와 규모화된 대단위 생산단지 조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에 ‘우람’ 콩은 향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논 재배와 기계수확이 결부된 재배양식에 가장 부합하는 품종으로 기대된다.
올해 ‘우람’ 콩은 전북 순창과 경남 사천의 논 재배 지역에 콤바인 기계수확 단지 2ha를 조성해 시범 보급을 시작했으며, 점차 보급을 늘려 2014년부터는 보급종이 일반 농가에서 본격적으로 재배될 예정이다.
‘우람’ 콩의 재배 적응지역은 우리나라 콩 생산량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동계 밀·보리와 이모작 재배가 많은 충청, 호남, 영남, 제주 등 남부지역이며, 파종적기는 6월 중·하순이다.
특히 ‘우람’ 콩은 수량이 10a당 327kg으로 현재 국내 보급면적이 가장 많은 대원콩에 비해 15% 증수되는 다수성 품종이다. 최근 심각한 잎 병해인 불마름병과 콩모자이크바이러스(SMV)병에도 강하며, 쓰러짐 정도는 대원콩과 비슷하다.
우리나라 콩 품종 개발을 주관하는 농촌진흥청 두류유지작물과 백인열 과장은 “새로 개발한 ‘우람’ 콩의 보급은 우리나라의 영세한 전통적 콩 재배 양식을 탈피하고 대단위 기계화 재배를 선도할 것이며, 우리 콩의 대외 경쟁력과 자급률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인숙 기자 news7@stv.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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