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하루 평균 120만 명 이상이 이용하며 시민들의 중요한 대중교통 수단으로 자리매김한 마을버스 서비스 수준을 '14년까지 시내버스 수준으로 끌어올린다.
서울시는 올해부터 마을버스에도 시내버스와 같이 도착시간을 알려주는 버스운행관리시스템(BMS)을 도입하는 등 열악한 마을버스 경영환경과 서비스·시설 전반을 대대적으로 정비하겠다고 지난 22일 밝혔다.
이를 통해 서울시는 요금은 저렴하면서도 서비스 수준은 시내버스에 상응하도록 해 시민들의 교통편의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시는 현재 75점(100점 만점)에 머무르는 서비스 만족도를 2년간 10점을 올려 2014년까지 85점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저소득층이 밀집해 있는 고지대나 도로 폭이 협소해 시내버스 접근이 어려운 대중교통 취약지역에 교통복지의 일부로서 마을버스를 추가로 공급해 모든 서울시민의 이동권을 보장한다.
이번 마을버스 개선대책의 주요골자는 ▴버스운행관리시스템(BMS) 구축을 통한 마을버스 도착 정시성 확보 ▴대중교통 사각지대에 마을버스 추가공급 ▴운전자 처우개선을 통한 서비스·안전운행 담보 ▴버스안전 및 내부환경 관리 등이다.
첫째, 서울시는 시내버스에 도입돼 시민들로부터 전폭적인 호응을 얻은 시내버스 도착정보서비스를 마을버스에도 최초 도입해 마을버스가 언제 도착하는지를 알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는 우선 4월 2일(월)부터 청량리역 환승센터·노량진역·노들역 등 시내 26개 시내버스정류소 버스정보안내단말기에 마을버스 도착정보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어 시내버스 정류장과 10~20m이내에 인접해 있는 마을버스 정류소의 버스도착정보를 기존의 시내버스 정보안내단말기에 추가해 나갈 계획이다.
서울시는 마을버스 도착정보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마을버스 209개 노선, 총 1,401대의 차량에 GPS 통합단말기, 승하차 단말기 등 제반 설비 설치를 완료했으며, 현재 시스템 안전성 검증 및 오류 수정 등 성능테스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마을버스 도착정보는 서울 TOPIS 모바일웹(m.bus.go.kr), 인터넷 홈페이지(http://topis.seoul.go.kr)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서울시는 마을버스 도착정보서비스를 통해 운행정보가 실시간으로 관리되면 시민이 타고자 하는 마을버스가 정류소에 언제 도착하는지 확인하고 집을 나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6~10초 단위로 업데이트되는 실시간 운행정보가 제공돼 그동안 버스를 막연하게 기다려야했던 불편을 해소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둘째, 고지대나 도로 폭이 협소해 시내버스가 다니기 어려운 곳엔 노선을 신설·연장해 대중교통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평소 승객이 과밀하거나 배차간격이 긴 노선에는 마을버스 차량을 추가로 공급해 편의를 향상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현재 고지대에 위치해 통학 어려움을 겪고 있는 광진구에 아차산~광장동을 운행하는 2개 노선을 신설하고, 최근 신규 아파트단지가 조성된 성북구와 은평구에 각각 1개 노선을 신설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또한 지하철 접근성 향상을 위해 은평구 북한산 현대홈타운~불광역, 영등포 대방역~해군회관, 관악 난양동~삼모타워에 각각 1개씩 노선을 연장할 계획이다.
기존 시내버스와 마을버스로는 혼잡 시간대 이용 시민들을 수용할 수 없는 강동공영차고지~천호역 구간과 관악 난양동~삼모타워 구간엔 총 4대의 마을버스를 증차할 예정이다.
한편 서울시는 마을버스의 원활한 신규 공급을 위해 기존 시내버스 정류소와 중복되는 노선을 운행하는 마을버스 공급을 엄격하게 제한하던 ‘마을버스 노선신설 운영지침’을 개선했다.
‘마을·시내버스 정류소 3개소까지 중복을 허용한다’는 기존의 중복판단 운영지침 중에 왕복구간도 각각 산정하던 정류소 기준을 앞으론 왕복구간은 2개 정류소를 통합해 1개소로 취급하기로 했다.
또, 중앙차로와 가로변 정류소를 모두 포함해 산정하던 것을 앞으로는 실제 운행경로 상의 정류소만을 기준으로 산정하는 등 기준을 완화 적용하기로 했다.
마을버스 정류소 설치기준이 완화됨에 따라 앞으로 마을버스 정류소가 늘어나 시민들이 마을버스를 더 가까운 곳에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셋째, 서울시는 장기적인 마을버스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해서는 운수종사자 처우개선을 통한 서비스 선순환 구조의 정착이 필수적이라 판단하고 운전직 임금 인상을 비롯한 처우개선도 추진한다.
현재 마을버스 운수종사자 임금은 월평균 168만원으로 시내버스의 약 51%수준이나 앞으로는 모든 마을버스 운수종사자에게 최소 180만원 이상 지급하도록 해 친절도를 비롯한 운행 서비스 전반의 품질을 높일 방침이다.
현재 A 마을버스의 운수종사자 최저 임금은 135만원으로 180만원까지 올릴 경우, 약 33% 임금이 상승하게 된다.
운수종사자 임금 상승분은 각 마을버스 업체가 지급하게 되며, 시는 마을버스 서비스 평가 등을 통해 우수 마을버스 업체에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시는 올해 지난해에 처음 시행된 마을버스 평가 방법 개선과 조사빈도 확대를 통해 평가의 신뢰성과 정확성을 제고하고, 업체 간 자율경쟁을 통한 서비스 개선을 유도할 계획이다.
먼저 기존에 육안평가로 진행되던 배차정시성, 첫·막차 시간 준수율 지표의 조사방법을 마을버스 BMS를 활용하는 방법으로 개선, 평가의 정확도를 향상시킬 예정이다.
조사 회수도 지난해 연 2회 실시했던 운행실태 점검을 연 8회로, 승객 서비스만족도 조사는 연 1회에서 연 2회로 늘려 객관성과 공정성을 높여나가기로 했다.
넷째, 서울시는 전체 마을버스의 약60%를 차지하는 CNG차량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정기 점검을 의무화하도록 했다.
현재 서울시 마을버스 124개 업체 총 1,401대 중 CNG차량은 843대로 전체 차량 대비 약 60%를 차지한다.
서울시는 주 1회 이상 가스누출검사와 격월마다 CNG 내압용기 점검을 시행하고 수시로 교통안전공단, 제조사 등 관련기관 합동으로 특별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또, 지난해 승객 안전을 확보를 위해 시가 국내 최초로 설치한 마을버스 내·외부 실시간 모니터링시스템을 이용해 운전자가 수시로 차량 주변을 확인하며 운전할 수 있도록 해 사고를 예방할 계획이다.
마을버스 내부에 달린 CCTV도 기존 4대에서 2대씩 추가해 차량 1대 당 총 6대를 운영해 시민들이 안심하고 마을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지난해 모든 마을버스 업체에 음주측정기를 보급하고 운행 전 측정 및 기록을 의무화했던 ‘마을버스 운전자 음주측정’ 규정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서울시는 버스 내부 악취의 원인인 에어컨·히터의 필터 청소를 기존 물 세척 방식에서 고온 수증기를 이용한 살균 소독하는 방식으로 바꿔 마을버스 내부 공기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예정이다.
한편 서울시는 마을버스 서비스 개선을 위해 지난 2월 1일, 서울시내 124개 마을버스 업체와 마을버스 기금 조성, 서비스·시설 개선 및 안전운행 미이행 시 패널티 적용 등의 내용이 포함된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는 각 마을버스 업체는 총 운송수입금의 1%를 매월 적립해차고지 조성·공동정비소 운영, 운수종사자 처우개선 등에 사용할 기금을 조성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또, 운수종사자 임금을 평균 180만원 이상 지급하지 않거나 마을버스 기금 조성에 협조하지 않는 업체 또는 조합은 서울시로부터 수령하는 재정지원을 받지 못하더라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포함되었다.
아울러 서울시는 마을버스를 이용하면서 불편하거나 건의할 사항을 120다산콜센터로 신고하면 즉시 사안을 검토해 마을버스 운행·서비스에 반영하는 등 신속하게 조치할 방침이라며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협조를 구했다.
권오혁 서울시 도시교통본부 버스관리과장은 “마을버스 하드웨어·소프트웨어가 전면적으로 개선되는 사례는 처음”이라며 “앞으로 마을버스를 교통 복지의 일부로 여기고 여건상 대중교통 이용이 어려운 사각지대에 지속 확대 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승영 기자 news7@stv.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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