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는 낙후된 골목을 전통과 문화가 흐르는 새로운 명소로 만들기 위한 골목재생 사업의 제안공모에 대해 지난 27일 ‘대전시도시균형발전위원회’를 개최하고 각 자치구별로 제출한 대상지에 대한 프레젠테이션 심사 평가를 통해 대상지의 우선순위를 결정했다.
5개 신청 대상지 중 대덕구에서 제안한 동춘당-쌍청당-효심공원을 연결하는 ‘스토리가 흐르는 정려의 길’ 조성사업이 1위를 차지했고, 동구의 인쇄골목, 한약거리를 대상으로 하는 ‘그 거리 다시 부활하다’ 조성사업이 2위를, 3위는 중구 대흥동 대전여중 및 대전코아 주변의 ‘대흥동 골목재생’ 사업이 선정되었다. 4위는 유성구 충남대 인근 ‘궁동 로데오거리’ 5위는 서구 도마동 도마시장 주변의 ‘도마 네거리 재생’ 사업을 결정했다.
1위를 차지 한 ‘스토리가 흐르는 정려의 길’ 조성사업은 대덕구 중리동, 송촌동, 법동 일원으로 동춘당, 쌍청당, 송애당, 정려각 등 많은 문화재가 위치해 있는 지점을 거점으로 삼아 조선시대에 충신, 효자, 열녀로 추앙받은 인물들(송유선생과 그의 어머니 류씨 부인), 김경여와 그의 어머니(송씨부인)의 삶과 사상과 관련된 이야기를 거리에 투영해 보행만으로도 이야기를 인지할 수 있는 특색 있는 역사테마거리(동춘당 생애길, 오감만족길, 고흥류씨열녀길, 송유청풍명월길, 김경여 절개길, 은진송씨 효심길)를 조성 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물질적, 외형적 발전에 비례하여 점점 정신적, 도덕적, 윤리적 으로 퇴보하고 있는 현대사회에 충·효의 전통문화를 일깨우는 계기를 마련함과 동시에 전통과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스토리가 있는 골목길로 재창조하려는 노력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2위를 차지한 동구의 인쇄골목, 한약거리 일대는 대전의 관문인 대전역 바로 인근지역으로 매우 열악한 도시환경으로 인해 오래 전부터 대전의 명소로 발전해 오다 최근 들어 쇠퇴현상이 가속화되는 지역으로 주민들과 함께하는 재생을 통해 활력을 찾고 정체성을 회복하는 일이 시급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심의위원들은 이번 평가를 통해 대전시의 골목길 재생사업이 기존의 가로 정비사업이 관주도, 전문가 주도로 해오던 방식을 불식하고 주민들의 참여를 시작단계부터 활성화시켜 해당 지역주민들이 애착을 가지고 지속적인 관리까지 되도록 할 것과 선택과 집중을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 물리적인 정비외에 스토리를 만들 것, 세부 사업은 협의를 통해 결정할 것 등을 주문했다.
대전시는 우선순위에 따라 2~3개소를 내년도 시범지구로 선정 사업계획에 의거 2012년부터 총 사업비의 90%를 연차적으로 지원하게 되며 단계적으로 사업성과에 따라 확대 시행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내년도에는 지역 내 주민과 사회지도층, 전문가, 행정이 함께 참여하는 가칭 ‘골목재생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민간중심 총괄계획가(Master Planer)를 선정, ‘골목재생추진위원회’에서 기본계획 구상 및 세부추진계획을 수립하고 기본·실시설계 등 관련 행정절차를 거쳐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대전시는 2012년도에는 우선 ‘골목재생추진위원회’ 구성·운영과 기본 및 실시설계에 필요한 사업비를 우선 확보하여 지원 할 방침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골목길 재생사업을 통해 지역주민이 주인이 되어 추진되는 사업으로 지역의 역사와 정체성을 바로 찾고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쾌적한 골목환경조성으로 지역주민의 삶의 질 향상은 물론이고, 지역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창용 기자 news@stv.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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