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에서 출판 저자로까지-투자전문가 서문 씨, 가족에세이 출간
투자전문가이자 자문가인 서문 씨가 가족에세이를 출간해 화제다.
중견 출판사 토담미디어에서 발간한 ‘그러니까 아들아 웃자’가 그것인데 저자가 ‘내 육신의 아버지이자 정신의 스승이었던 그분’이라고 칭하는 아버지 유영제에 관한 기록이다.
이 이야기는 단순히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아들의 사부곡이 아니다. 한 위대한 존재를 가슴으로 온전히 받아들이고 다시 세상에 내보내려는 자의, 가족애를 넘어선 치열한 성찰과 투쟁의 기록이기도 하다.
이 책 ‘그러니까 아들아, 웃자’는 부성이 사라진 시대에 소금의 역할을 할 것이다. 필자가 아버지를 회상하며 그리는 형식으로 쓰였지만 위대한 부성과 함께 조금은 특별한 인생의 흔적을 통해 아버지의 또는 아버지와 자식의 의미를 되새겨보게 한다.
필자의 아버지 류영제. 그는 많은 이들이 지어 준 그 모든 이름의 합이었으며, 동시에 어떤 이름과 규정에도 구속되지 않는 자유인이었다. 그는 깨달은 사람이었으나 완전한 인간이 아니었고, 자신의 단점과 허점마저도 스스럼없이 드러내며 함께 웃을 줄 아는 사람이었다. 그의 깨달음은 어느 한 순간에 완성된 것이 아니라, 많은 평범한 사람들처럼 자신에게 닥친 고난과 시련에 맞서고 깨지고 일어서는 과정에서 고통스러울 정도로 천천히 얻어진 것이었다.
아버지에 대한 순수한 그리움, 그리고 그 아버지를 가슴으로 품은 채 세상으로 내 보내는 필자의 아련한 마음이 애잔하다. 흥미진진한 내용과 재미있게 읽히는 소설적 문체로 언제 다 읽었는지도 모르게 뒷장을 넘기게 된다.
주인공의 아들이자 저자인 서문 씨의 삶도 만만치 않다. 저자는 일류 명문고를 졸업하고 아버지와 같은 삶을 살아보고자 신학대학에 입학하였으나 중퇴하였다. 5년 전 무일푼으로 서울에 상경한 그는 논술강사로 입지를 닦고 현재 내공 있는 투자전문가로 변신하여 활동하고 있다.
【임창용 기자 news@stv.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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