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13 (금)

  • 흐림동두천 23.2℃
  • 흐림강릉 21.8℃
  • 서울 24.5℃
  • 구름많음대전 24.6℃
  • 구름조금대구 25.2℃
  • 구름조금울산 25.2℃
  • 구름조금광주 26.5℃
  • 구름조금부산 27.0℃
  • 구름많음고창 24.7℃
  • 맑음제주 27.3℃
  • 흐림강화 24.2℃
  • 구름많음보은 22.9℃
  • 구름많음금산 23.9℃
  • 구름많음강진군 23.8℃
  • 구름많음경주시 25.7℃
  • 구름조금거제 26.7℃
기상청 제공

문화

[STV]책나무출판사, 유민자 수필집 ‘내일은 괜찮을 거야 라온하제’ 출간

  • STV
  • 등록 2011.07.07 08:51:47

찬란하지는 않지만 따스한 봄날은 언제였을까? 당신과 나, 우리는 인생의 따뜻한 봄날을 꿈꾼다.

 

지루한 하루 혹은 어떻게 지나간 지도 모른 바쁜 하루를 보내다 보면 문득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나는 제대로 살고 있는 것일까? 살아가기 급급해 잊고 있었던 삶을 돌아보며 내 인생에도 따스한 봄날이 찾아오길 바란다.

 

하지만 저자는 인생의 봄날이 찾아오길 기다리지 않는다. 그녀 스스로가 봄이 되어간다. <내일은 괜찮을 거야 라온하제>를 통해 삶을 대하는 자세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일상을 통해 시를 쓰듯, 소설을 쓰듯 저자 특유의 감성적인 문체로 그려낸다. 저자는 삶에 대한 애착과 자유로운 사유의 공간을 유랑하며 따스한 봄볕으로 물들고 있는 삶을 들여다본다.

 

아침 언저리에는 희망이 산다. 말간, 좋은, 푸르른, 찬란한, 눈부신, 순결한, 생생한, 깨끗한, 즐거운, 사랑스런 등등의 형용사, 부사가 아침이라는 시간 곁을 스치며 희망과 부피와 너비를 사색하게 만든다. 인간의 심리적인 불안요소를 치유하는 아침 색을 지닌 투명한 언어다. 순백의 배경색에 풀빛, 연지 빛으로 사랑을 채우는 아침. 오늘이 어제인 양 또 어제가 내일인 양 쏟아져 내리는 지리한 세상사를 하릴없이 내 안으로 끌어들인다. -<아침앓이> 중에서

 

오늘 아침 눈을 떴을 때, 바라본 아침은 무슨 색이었을까? 이불 속에서 꾸물꾸물 빠져나와 간신히 화장실에 도착해 세안하고, 옷을 입고 집을 나선다. 아침을 챙겨 먹었던 때가 언제였을까 기억조차 가물가물하다. 5분이라도 눈을 감고 있는 게 더 좋고 지하철 입구에 파는 김밥 아주머니의 손맛에 익숙해진 나에게 아침은 무슨 색으로 기억될까? 저자의 아침은 투명하다. 날마다 새로운 아침을 맞이하지만 아내로서, 엄마로서, 주부로서 맞이하는 아침은 늘 정해진 순서대로 흐른다. 그러나 그 속에서도 그녀의 아침은 희망이란 이름으로 다양하게 빛난다.

 

삶의 여운은 그윽한 향기처럼 남는다. 사춘기. 육체적, 정신적으로 어른이 되는 시기. 인생에 단 한 번뿐일 것 같았던 사춘기는 20, 30대에 또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10대 때 겪었던 사춘기가 지극히 반항적이고 도전적이었다면 20대에 겪는 사춘기는 삶에 대한 불안과 불안정이다. 이렇게 나이의 앞자리가 변할 때마다 새로운 성장통을 앓으며 살아가는 게 인생이다.

 

여러 번 삶의 성장통을 겪었을 저자는 자신의 수필을 통해 흘러간 시간을 관조한다. 모든 순간이 지나고 나서 잘 헤쳐 나온 자신의 삶을 보듬고 쓰다듬는다. 그리고 남겨진 잔향 같은 삶의 여운을 여유롭게 바라본다.

 

나무그늘, 사람 그늘, 인연의 자리 그늘, 그늘은 아늑하고 사랑스럽다. 그곳은 무모할 수도 있는 생각을 이끌며 정돈한다. 그들은 내 그림자를 아름다운 색으로 정돈시키는 힘을 내어주고 슬며시 세상 밖을 내다보라 한다. 그늘은 이렇게 나를 쉼 없이 껴안고 고른 숨을 내쉰 후, 세상 밖으로 밀어내는 강한 힘을 모아준다. -<영상 에세이> 중에서

 

누구나 고단한 인생에 그늘이 필요하다. 뜨거운 볕을 피할 수 있는 나무그늘이 필요하고, 고단한 삶에 잠시 기대고 쉴 수 있는 사람 그늘이 필요하다. 우리는 그 그늘에서 다시 걸어갈 힘과 용기를 얻고 그늘 밖으로 발을 딛는다.

 

저자의 글에는 즐거운 삶이 숨어 있다. 그녀의 매일은 화사하고 따스한 빛이 가득하다. 가족과 그녀의 주변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이 보내주는 건강한 에너지 때문일 지도 모른다. 그들이 만든 그늘과 삶을 잘 헤쳐 나온 연륜이 만들어낸 그녀의 세계, 그 속에서 그려진 그녀의 글 역시 희망적이고 아름답다.

 

저자는 <내일은 괜찮을 거야 라온하제>를 통해 높이 날아올라야 성공한 인생이라고 생각하며 남들보다 한발 앞서 걸어야 하고, 그래서 하루를 바쁘게 달리고 있는 사람에게 한 번쯤 그늘에 앉아 쉬어 가라고, 열심히 달리기만 하는 삶에 비친 자신의 그림자를 바라봐 줄 여유를 가지라고 말한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이 책을 읽고 있을 독자들에게 매일매일 즐거운 세상을 살길 바라며 툭툭 어깨를 두드리며 위로한다.

 

【임창용 기자 news@stv.or.kr

 www.stv.or.kr


문화

더보기
더 화려해진 프리즈·키아프…形과 色으로 가득 채워 【STV 김충현 기자】‘프리즈 서울’과 ‘키아프 서울’이 더 화려해졌다. 지난 4일부터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고 있는 프리즈 서울과 키아프 서울은 강렬한 작품들로 관람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프리즈 서울’은 전 세계의 유명한 갤러리가 총집합해 관람객들의 시선을 빼앗았다.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가고시안 갤러리를 비롯해 30개국에서 모인 110여개 갤러리가 작품을 선보였다. 특히 올해 프리즈 서울은 한국·아시아 작가들을 과감히 전진배치해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하고 있다. 박경률 작가는 다수의 설치 작품을, 조효리 작가는 사진을 방불케 하면서도 실감나는 작품으로 관객들을 잡아 끌었다. ‘키아프 서울’은 한층 더 세련된 모습을 선보였다. 전시관 입구에 위치한 금산 갤러리는 1968년생 김은진 작가의 작품을 여러 점 전시했다. 김 작가는 전통의 자개농과 현대의 감각을 섞어 새로운 예술로 재탄생 시켜 관람객들의 발길을 한동안 머물게 했다. ‘키아프의 하이라이트’로도 불리는 대형작 ‘신의 자리_인산인해2’ 앞에 자리잡은 20대 청년들은 한참동안이나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었다.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파블로 피카소와 조지 콘도,

지역

더보기
프리드라이프, 상조업계 첫 호주 크루즈 여행 론칭 【STV 박란희 기자】프리드라이프가 상조업계 최초로 호주로 크루즈 여행을 떠난다. 프리드라이프(대표 김만기)는 오는 11월 업계 첫 호주 크루즈 여행을 기념해 6월 한 달간 ‘처음 만나는 호주’ 크루즈 얼리버드 특가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9일 밝혔다. 프리드라이프가 처음 선보이는 호주 크루즈 여행은 11월 3일 대한항공 직항으로 호주 브리즈번에 도착한 후 세계 최대 규모의 선박을 보유한 선사 로얄캐리비안의 퀀텀호를 타고 7박 8일간 호주 일대를 누비며 관광과 휴양을 즐기는 상품이다. 브리즈번은 호주를 대표하는 제3의 항구도시로 아름다운 섬과 해변을 자랑한다. 브리즈번 강가에 자리한 인공 해변 스트리트 비치에서 물놀이를 즐기거나, 마운틴 쿠사 전망대에 올라 탁 트인 브리즈번 시내를 감상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식물이 가득한 도심 정원인 보타닉 가든과 40km의 황금빛 해변이 펼쳐지는 골드코스트 비치, 청록빛 바다와 해안선이 환상적인 에얼리 비치 등 호주를 대표하는 명소들이 즐비하다. 호주 퀸즈랜드주의 대표 휴양도시인 케언즈도 빼놓을 수 없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원시 열대우림 쿠란다는 영화 ‘아바타’의 모티브가 된 원시의 숲으로, 쿠란다 시닉 레일 웨리

연예 · 스포츠

더보기
“민희진 25일까지 돌려줘” 뉴진스, 하이브에 최후통첩 【STV 박란희 기자】그룹 뉴진스가 민희진 대표를 돌려놓으라는 폭탄발언을 내놓아 여론의 이목을 끌었다. 뉴진스는 11일 공식 계정이 아닌 새로운 계정을 통해 ‘뉴진스가 하고 싶은 말’이라는 제목으로 긴급 라이브 방송을 했다. 이번 라이브는 소속사인 어도어 몰래 전격 진행된 것이다. 뉴진스는 더이상 하이브를 믿을 수 없다며 자신들과 함께 해온 민희진 전 대표를 25일까지 어도어 대표로 복귀시키라고 요구했다. 멤버들은 “얼마 전 데뷔 전의 사적인 기록들이 공개됐는데 저희는 그걸 보고 정말 놀랐다”면서 “저희를 보호해야 하는 회사에서 이런 자료들을 관리 못하고 유출시켰다는 게 이해가 안됐다”라고 성토했다. 이어 “다른 자료들도 관리가 안될 거라는 불신이 생겼다”면서 “대표님과 부모님들과 함께 하이브에 보호 요청을 했지만 묵살했고 대표님은 해임되셨다”라고 참담한 심정을 밝혔다. 이어 하니는 “얼마 전 메이크업 받는 곳에서 다른 아이돌 멤버와 매니저분을 마주친 적 있는데 매니저님께서 제가 들릴 정도로 '(하니를) 무시해'라고 하셨다”라며 고개를 떨궜다. 민지는 “어떻게 한 팀의 매니저님께서 다 들리게 무시하라고 얘기하실 수가 있는지”라면서 “회사에 말씀 드렸는데도 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