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쎄씨봉’, ‘나는 가수다’에 이어 <일루셔니스트>까지!
지나간 옛 이야기가 아름다운 추억을 불러온다!
삶의 애잔함과 가슴 저릿한 여운을 가득 담은 어른들을 위한 동화 <일루셔니스트>가 대한민국에 부는 복고 열풍 속 다시 한번 주목 받으며 관객들의 향수를 자극하고 있다.
바야흐로 복고 열풍이다. 쎄씨봉을 시작으로 ‘나는 가수다’, ‘위대한 탄생’ 등에서 윤복희, 남진, 조용필 등 7080 음악들이 다시 한번 주목 받으며 이제 길거리 어디를 가도 쉽게 들을 수 있을 정도로 대중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진심이 그대로 담긴 멜로디와 가사는 그동안 인공적인 기계음에 지친 대중들의 청각을 자극시키기에 충분했다. 아련한 과거로의 추억 여행은 비단 음악뿐만 아니라 패션, 영화 등 문화/예술 전반에서 대중들의 향수를 자극하고 있다.
지난 5월 개봉 이후 롱런하며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영화 <써니> 역시 80년대 추억을 가득 담은 작품으로 영화의 추억을 공감하는 40대 이상 중년 관객들의 발걸음을 끊임없이 극장으로 향하게 했다. 3D 영화의 홍수 속에서 지난 16일 개봉한 <일루셔니스트> 역시 한 장 한 장 손으로 직접 그린 2D 애니메이션의 아름다운 영상으로 관객들의 향수를 자극하며 꾸준히 주목 받고 있다. <일루셔니스트>는 TV와 록스타에 밀려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는 한물간 마술사의 이야기와 2D 애니메이션의 아름다운 그림체가 만나 한편의 가슴 저릿한 동화를 읽는 듯한 느낌을 주는 작품이다. 무대 위의 환호나 자신을 기다려주는 곳을 하나 둘 잃고 저물어 가는 인생의 끝자락에 서 있지만 자신을 반겨주는 마지막 한 사람을 위해서라도 기꺼이 찾아나서는 그의 모습은 아름답고 한없이 처연하다. 동전마술, 토끼마술 등 이제는 잊혀진 기억 속에 자리잡은 고전적인 마술사와 곡예사, 복화술사, 삐에로 등의 모습은 먼지 쌓인 앨범 속 아련한 추억의 한 자락을 꺼내보는 듯 우리들의 가슴을 촉촉히 적신다.
애니메이션에서 쉽게 담을 수 없는 쓸쓸하고 애잔한 감성으로 깊은 여운을 남기는 영화 <일루셔니스트>는 이제는 잊혀진 과거의 향수를 자극하고, 아름다웠던 추억을 아로새기려는 관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며 절찬 상영 중이다.
【임창용 기자 news@stv.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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