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SBS아트텍(대표 홍성주)과 빅히트엔터테인먼트(대표 방시혁)는 도쿄 아키하바라의 야마하주식회사 주관으로 개최된 기자회견장에서 음성합성 소프트웨어 ‘한국어 보컬로이드’ 사업을 공동 진행한다고 밝혔다.
보컬로이드(Vocaloid)는 야마하가 개발한 컴퓨터 음악 제작을 위한 음성 합성 엔진으로, 보컬(Vocal)과안드로이드(Android)의 합성어이다. 보컬로이드에 가사와 멜로디를 입력하면 프로그램 내에 저장된 음성 패턴 중 가사에 맞는 발음과 음정을 찾아 출력해 사람이 부르는 것과 흡사한 노래를 만들어 내는 일종의 가상악기(VSTi, Virtual Studio Technology instrument)다.
SBS아트텍은 야마하의 음성합성엔진 ‘보컬로이드3’의 기술을 라이선스 받아 한국어버전을 개발,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지난달 업무 협약식을 맺고 음원 및 콘텐츠사업 등을 공동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보컬로이드의 소프트웨어로 사람의 노랫소리를 만들어내기 위해 실제 사람의 음성을 디지털 신호화하기 위한 데이터베이스가 필요한데, 한국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기 위해 방시혁이 프로듀싱하고 올 여름 데뷔를 앞두고 있는 ‘글램’의 멤버 한 명이 이 음성 데이터베이스 역할을 맡았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방시혁 프로듀서는 “보컬로이드는 새로운 음악적 표현방법으로서 매력적이며 이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창작의 영감과 편의성을 제공할 것”이라며 “사이버캐릭터 가수와 실제 아티스트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가상세계와 현실 세계를 잇는 새로운 시도가 될 것이며, 주인공은 ‘보컬로이드’의 사용자를 비롯한 대중 여러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어판 보컬로이드는 한국의 아이돌가수의 음성과 캐릭터가 들어간 일본어 및 영어 발음도 가능하며 최근 일본을 비롯한 세계 각 국에 불고 있는 신 한류에 이은 또 하나의 한류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보컬로이드는 이미 2004년부터 영국의 ZERO-G, 일본의 Crypton Future Media, 스웨덴의 PowerFX AB 등의 회사에 야마하로부터 기술이 제공되어 영어와 일본어 음성라이브러리가 탑재된 상품이 출시된 바 있다.
특히 일본에서는 보컬로이드로 창작된 가요들이 크게 인기를 끌어 오리콘차트에 상위 랭크 되기도 하였으며, 많은 아마추어 작곡가가 보컬로이드를 통해 메이저 무대에 데뷔하는 등 화제가 되고 있다.
【임창용 기자 news@stv.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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