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성종 본지 논설위원 우리 속담에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 말이 있다. 경기가 불투명하다고 당황하여 무작정 현실과 야합하거나, 무분별한 구조 조정의 칼을 휘둘러서는 안된다. 조직이 처한 환경에 대해 정확한 진단과 처방을 내리고 실행해 나가면 오히려 기업경영의 내실화를 가져올 수 있다. 리더의 역할은 어려울 때 일수록 더욱 중요하다. 영웅은 난세에 나오듯이, 유능한 리더는 위급한 상황에서 그 진가가 더욱 두드러지게 마련이다. 먼저 조직이 처한 현재 상황과 위치를 정확히 파악해 하나 내지 둘 정도의 핵심사업을 선정하고 경영원칙에 충실해야 한다. 다시 말해, 기업의 내부 외부환경을 점검해 가장 잘할 수 있고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사업부분에 핵심역량을 규정하는 작업이 그 첫단추인 셈이다. 이는 당장의 어려움을 넘기려는 임시방편이 아니라 기업의 장기적인 성장엔진이 되도록 연결하는 방안까지 마련하는 것이다. 그다음이 기업의 강점과 기회를 활용한 영업 배치와 실행에 대한 결단이다. 경기가 어려워지면 대부분의 기업들은 구조조정이라는 미명 하에 가장 손대기 쉬운 직원 감축, 인건비, 교육비, 판촉비 등을 삭감하며 방어적 경영에 치중하려고 한다. 이것은 큰 오산이다. 어려울수록 인재에 대한 투자를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 현대 조직경영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기에 오히려 공격적인 경영모델로 접근해야한다. 예를 들어, 조직원의 직무능력향상을 위해서 정부의 장려정책인 고용보험 환급교육을 활용한 교육비의 절감, 임원 판공비, 접대비 등 고비용 저효율의 낭비요인들을 먼저 제거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절감된 비용들을 오히려 조직원에 대한 투자와 고객만족을 위한 ISO인증 취득 등 직접 영업효과가 나타나는 마케팅관련 비용에 투입하는 것이 책임감 있고 지혜로운 리더의 자세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기존 조직원에 대한 투자는 구성원 뿐 아니라 기업발전에 가장 확실한 투자가 된다. 필자는 작은 기업일수록 조직원에 대해 끊임없는 교육을 하라고 강조한다. 우선적으로 리더 자신이 책임감과 법규를 준수하며 부단히 노력함으로써 조직원에게 귀감이 되고 그들의 감성을 자극해야 함은 물론이다. 기본과 원칙 그리고 정도 에 충실한 리더에게 조직원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조직의 성장엔진 가속에 큰 역할을 해 온 것을 필자는 여러 차례 경험했다. 분명한 것은, 전 임직원이 화사의 성장과 함께 한다는 일체감을 느끼게 되면 기업의 시너지효과를 최대한 끌어 올릴 수 있다는 사실을 리더의 신념으로 생각해야 한다. 이 처럼 전 임직원이 비전을 굥유하고 원활한 의사소통이 이루어지면 팀웍은 자연히 형성되는 것이며, 준비된 기업은 남들이 위축될 때, 공격경영을 함으로써 전략적경영은 물론 장기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게 되는 것이다. “위기”란 한자를 풀어 보면, 위험과 기회의 복합어로써 위험 뒤에는 기회가 항상 기다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지금 자신이 어려운 환경에 있다면 관점을 전환해 곧 다가 올 기회를 맞을 자세와 준비가 필요하다. 자신하건데, 유능한 리더는 정해져 있지 않다. 평소 기본과 원칙에 충실한 책임있는 리더라면 급격한 환경변화와 위험 속에서도 능동적으로 대처하며 기회를 정확히 잡아낼 수 있는 것이다. 오래전 밴처열풍의 막차를 타며 사이버한의원을 창업했던 사람이, “기업이익의 일부를 고아원과 양로원에 기증하고 있기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충실하고 있다.”고 자랑하던 말을 가끔 떠 올리곤 쓴 웃음을 짓곤 한다. 그는 화려한 사업설명회를통해 보증기금과 한의사, 기타 투자자들로부터 수 십억원을 유치했는데, 어찌된 일인지 8개월 만에 창업 구성원들에게 쫒기고 있었다. 필자에게는 지금도 왜 그런지 표현하고 싶지 않은 답담한 사례로 남아 있다. 정의, 사랑, 의리!.... 가슴에 담지 않고 사람의 오관을 현혹시키는 달콤한 언어적 표현에 불과한 수식어의 남발은 허상일 뿐, 결국은 기본을 갖춘 사람들이 어우러져 가깝고도 작은 약속의 실천에서 시작되고 만들어 지는 것이 진실이다. 경영은 복잡하고 어려운 기술이 절대 아니며, 리더의 위기관리 또한 컨설팅을 요하는 사항이 아니다. 리더 자신이 처한 현실을 잘 알고 있기에 가장 유능한 해결사의 능력을 갖고 있는 것이다. 결국 작은 그릇과 큰 그릇에서의 갈림길이라고 표현하면 될듯하다. 국가경영이든, 기업경영이든 편협된 전문가보다는 원칙에 입각한 멀티플레이어 그리고 공언보다는 실천이 우선이다. www.stv.or.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