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지난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 계엄’을 선포하면서 국민들이 경악했다.
상조·장례업계 또한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한 가운데서도 일상 업무를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계엄이 금방 해제돼 다행”이라고 입을 모았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10시25분께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비상 계엄’을 선포했다. 정부가 비상계엄을 선포한 건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79년 서거한 이후 45년 만의 일이다.
곧 계엄사령관으로 임명된 박안수 육군 참모총장은 ‘계엄사령부 포고령 1호’를 통해 ▲국회의 정치활동 금지 ▲자유민주주의 체제 부정·전복 기도 행위 금지 ▲모든 언론·출판 검열 ▲사회혼란 조장 파업·집회 등 금지 ▲전공의 등 파업 의료인 48시간 내 복귀·위반시 처단 ▲일반 국민 불편 최소화 등을 공지했다.
무장한 계엄군은 국회를 봉쇄하고, 국회 본청의 유리창을 깨고 진입했다. 국회 본회의장에 국회의원들이 모여 ‘계엄 해제 결의안’을 심사하고 있었던 만큼 계엄군이 본회의장에 입장했다면 폭력 사태가 벌어질 수 있는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다.
다행히 국회의원 190명의 전원 찬성으로 ‘계엄 해제 결의안’이 통과되었고, 윤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여 국무회의에서 계엄이 해제 되었다.
한밤의 해프닝으로 끝난 12·3 비상계엄 사태는 상조·장례업계도 놀라게 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면서도 평소처럼 업무에 열중하는 모양새다.
상위권 상조업체 관계자는 “정국이 불안한 것과는 별개로 업무는 평상시대로 진행하고 있다”면서 “평정을 유지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수도권의 한 장례식장 대표는 “계엄 여부와 별개로 장례(의례)는 계속 진행된다”면서 “나라의 혼란이 길지 않길 바란다”라고 했다.
세상이 어지러워도 상조·장례업계는 굳건하다. 굳건한 업계가 누군가의 의례를 담당하고 다독인다. 세상은 그렇게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