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여당으로서의 국정운영의 책임감을 느끼고 있을까.
국민의힘이 당원 게시판 논쟁으로 연일 시끄럽다. 윤석열 대통령의 지난 7일 대국민 담화 이후 가라앉은 듯 보였던 계파 갈등이 다시 부상하는 모습이다.
친윤계는 건수를 잡았다 여기고 연일 한동훈 대표를 향해 공세를 펴고 있다. 이에 대해 친한계는 “당무 감사는 없다”면서 당원 게시판 감사는 불가하다고 맞서고 있다.
여당이 또다시 자중지란을 빠져들고 있는 사이에 세계 판도는 현기증 날 정도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2기 행정부 출범이 두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장거리 미사일 사용 허가를 내렸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본토를 타격했고, 이는 3차 세계대전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전쟁이 장기화되면 인플레이션은 이어질 것이고, 이는 민심악화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트럼프 당선인이 집권 후 한국에 어떤 안보 청구서를 들이밀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일본에서는 신임 총리인 이시바 시게루가 흔들리면서 한·일 관계가 또다시 미궁에 빠져들 가능성이 있다.
세계 판도의 변화를 읽고 기민하게 대응해야 할 여당은 당원 게시판 문제로 하세월이다.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든 간에 당내 이전투구만이 관심사처럼 비친다.
정치인이라면 당내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은 얼마든 할 수 있다. 문제는 그것이 국익에 도움이 되느냐이다. 국익에 도움되지도 않는 밥그릇 싸움을 국민이 보는 앞에서 하고 있을 때, 그걸 바라보는 국민의 마음은 어떨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아무리 커져도 국민의힘 지지율이 민주당을 넘지 못하는 현실에 개탄하며 처절하게 자성하는 여당 의원은 없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