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신위철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의 대선 승리가 확정된 가운데 그의 ‘고관세’ 정책이 한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의 ‘고관세 정책’은 반도체 기업들에게 보조금을 지급하는 반도체 과학법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도출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25일(현지시간) 팟캐스트 진행자 조 로건과의 인터뷰에서 반도체법을 겨냥해 “그 반도체 거래는 정말 나쁘다”면서 “(기업들이) 단 10센트도 내놓지 않아도 됐다. 내 말은 매우 높은 관세를 부과해 그들이 와서 반도체 기업을 공짜로 설립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고관세 정책이 정식으로 추진되면 한국산 반도체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삼성전자는 미국에 파운드리 공장을 운영하고 있고, SK하이닉스는 아직 생산시설을 짓지 않은 상황이다.
중국 생산 비중이 더 높다. 삼성전자 중국 시안 공장에서 전체 생산 낸드플래시 메모리의 40%를, SK하이닉스는 중국 우시와 다롄에서 전체 생산 D램의 40%와 낸드 20%를 만들고 있다.
미중 무역 전쟁이 재개될 경우 전 세계 교역량은 감소하며, 반도체 수요 둔화 요인으로 급부상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반도체 생산 공장이며, 반도체 수요 시장이기도 하다.
트럼프가 중국 때리기를 개시할 경우 중국의 반도체 수요가 급감하며 한국의 반도체 업체도 타격이 불가피해진다.
메모리는 우리나라 수출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품목 중 하나이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한국 기업에 유리할 수도 있다.
미국의 견제로 중국 메모리 업체들이 첨단 제품 생산 길이 막히면서, 한국산을 찾는 수요가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