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2017년 3월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 파면됐다. 이후 보수는 정처없이 표류했다.
번갯불에 콩 구워먹듯 치러진 대선에서 보수는 분열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로 나뉘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에게 정권을 내줬다.
이후 지방선거, 총선에서 내리 연패를 했다.
만일 문재인 전 대통령이 중도진보세력으로 정체성을 확고히 하고 혁신을 거듭했다면 보수는 지리멸렬 해졌을 것이다.
그러나 문 전 대통령은 2019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와 부동산 정책의 실패로 인해 한계를 드러냈다.
결국 대선에서 윤석열 정권이 탄생했다. 하지만 이미 약화될 대로 약화된 보수정당인 국민의힘은 0.7%p(포인트) 차이로 신승했다.
이후 윤석열 정권의 황태자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등장했다. 두 사람은 곧 보수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고집불통의 정치 스타일로 논란을 자초했으며,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는 각종 구설수에 오르며 위기를 조장했다.
이에 한 법무부 장관은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대표로 변모하며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문제는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정통 보수 인사가 아니라는 점이다. 이 두 사람이 정부여당의 수장이라는 현실은 역설적으로 보수 혁신의 실패를 보여준다.
보수가 인재를 지속적으로 키워내고 혁신을 거듭했다면 두 사람이 설 자리는 없었다.
보수 앞에는 두 개의 길이 있다. 민주당에 정권을 뺏기고 그대로 지리멸렬하는 것이다. 또 하나는 치열한 혁신을 통해 한국의 미래 전략을 마련하고, 다시 수권세력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과연 보수는 어떤 길을 걷게 될까. 혁신을 할 준비는 되어있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