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국민의힘 소속 문헌일 구로구청장이 구청장직에서 전격 사퇴했다.
서울 구로구는 문헌일 구로구청장이 15일 구청장직에서 자진 사퇴했다고 16일 밝혔다.
문 구청장은 사퇴문을 통해 “구청장직에서 물러나고자 한다”며 “구민 여러분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돼 매우 송구스럽고 죄송한 마음”이라고 했다.
그는 “최근 법원에서 제가 주주로 있었던 기업과 구청장의 직무 사이에 업무 연관성이 있다는 최종 판결을 내렸다”며 “법원 결정은 그간 사심 없이 공명정대하게 구정을 수행해 온 저로서는 매우 아쉽고 가슴 아픈 결정”이라고 항변했다.
문 구청장은 지난 15일 구로구의회 의장에게 사임통지서를 제출했다. 구로구는 16일부터 엄의식 부구청장의 구청장 권한대행 체제로 전환했다.
구로구청장직이 공석이 되면서 내년 4월 새 구청장을 뽑는 보궐선거가 치러지게 됐다. 선거에는 약 30억 원의 비용이 소요된다.
본래 고위직 공무원의 경우 백지신탁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터라 문 구청장의 사퇴를 놓고 비판의 목소리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문 구청장이 자신의 재산을 택하면서 ‘자신의 돈만 중요하고, 국민의 세금은 낭비해도 되느냐’는 비판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문 구청장은 공직 입문 후 자신이 세운 회사의 회장직은 물러났지만 주식은 계속 보유했다.
인사혁신처가 회사 주식을 매각하거나 백지신탁하라고 권하자 소송을 냈고, 1·2심에서 연달아 패소했다.
국민의힘이 보궐선거의 원인을 제공한 만큼 해당 보궐선거의 후보를 내지 않을 것인지에도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