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신위철 기자】구영배 규텐그룹 대표가 거래량을 늘려 발생한 자금을 큐텐 쪽으로 돌리기 위해 티몬과 위메프를 인수했다는 정황을 검찰이 확인했다.
8일 쇼핑몰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티몬·위메프 전담수사팀(팀장 이준동 부장검사)은 지난 4일 구 대표와 류광진 티몬 대표, 류화현 위메프 대표의 구속 영장에 이러한 내용을 첨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들에게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횡령·배임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구 대표 등이 나스닥 상장을 위해 그 과정에서 발생한 손실과 위험을 모두 플랫폼 이용자에게 떠넘겼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 대표가 애초 거래량을 무리하게 늘려 발생한 자금을 큐텐 쪽으로 빼내려고 영업손실 누적 등으로 수천억 원대 자본잠식에 빠진 티메프를 무자본으로 인수했다고 본 것이다.
검찰은 “구 대표 등이 큐텐의 존속과 큐익스프레스의 나스닥 상장을 시도하기 위해 돌려막기식 운영하며 온갖 위법·탈법 수단을 동원해 지속적으로 자금을 착취했다”라고 영장에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 대표 등이 티몬과 위메프의 정산 불능 사태를 2년 전에 감지했음에도 문제를 은폐한 정황도 확인됐다.
검찰은 구 대표가 티몬 인수 직후인 2022년 9월 다른 경영진에 ‘티몬은 날아갈 수 있으니 큐텐으로 뽑아갈 것은 뽑자’라는 취지로 말한 것을 파악했다.
류광진 대표도 2022년 12월 “길어야 6개월이 시한부인데 걱정이다. 이제 상품권도 거의 최대치다”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류화현 대표도 올해 초 정산대금 지급이 불능하다는 사실을 알고 큐텐 재무본부장에게 “정산대금 미지급은 시스템 장애, 집계 오류 때문이라고 하겠다”라면서 허위 해명을 준비한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