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친한동훈계 의원 20여명이 만찬 회동을 한 데 대해 ‘계파 정치’라는 비판이 나오자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이 당내 위기의식을 공유하려는 만남이었다고 해명했다.
박 의원은 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적극적으로 위기의식을 공유했다”면서 “의견을 다 들어봤는데, 이대로 가면 당이 진짜 공멸한다는 의식들을 갖고 계시더라”라고 설명했다.
전날 한 대표는 취임 후 처음으로 친한계 의원 20여 명과 비공개 만찬 회동을 했다.
만찬에는 조경태, 송석준, 김형동, 박정하, 배현진, 서범수, 장동혁, 김예지, 고동진, 김건, 김상욱, 김소희, 김재섭, 박정훈, 우재준, 유용원, 정성국, 주진우, 진종오, 한지아 의원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원외인사인 친한계 김종혁 최고의원도 함께 자리했다.
박 의원은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을 감수하고 온 것”이라면서 “왜냐하면 예산이든 인사 추천이든 지금 정부가 가진 여러 가지 권한에 대해 철저하게 배제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지금 한동훈계라고 해서 얻을 게 없다”면서 “솔직히 한 대표의 대선 후보 가능성도 불확실성이 크고, 다음 공천권을 갖는다는 보장도 없다. 당이 위험하고, 당을 지켜야 하고, 당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공감대만 있다”라고 강조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친한계 모임을 가리켜 “계파 수장이 국회의원을 계파 졸개로 부리는 것은 헌법에 위배되는 짓"이라고 비판한 데 대해서는 "(친한계 모임을) 대통령을 협박하는 모임이라고 본 것 같다”면서 “한동훈 대표가 압도적 지지로 당선된 뒤 당내 일에 관해 언급을 안 하겠다고 했으면 조금 더 참았으면 좋겠다”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홍 시장은 “계파정치는 확실한 오너와 좌장이 있어야 하고, 뭉치게 만들 수 있는 구체적인 이익이 있어야 한다”면서 “한 대표를 중심으로 한 모임이지만 끌어줄 사람이 없다. MB 때는 이상득·정두언 등, 박근혜 전 대통령 때에는 최경환, 친윤(친윤석열) 쪽도 박성민·이철규·장제원 이런 분들이 있다”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