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윤석열 대통령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앞에 선 벽처럼 버티고 있다. 한 대표가 고군분투하며 산적한 현안을 풀어보려 좌충우돌하고 있지만 윤 대통령은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6일 한 대표는 의정 갈등 해결을 위한 ‘여야의정 협의체’ 출범을 제안했다. 한 대표는 모든 협상 조건을 원점에서 재검토하자고 했다.
하지만 정부가 ‘2025년 의대 정원 재검토는 불가하다’며 선을 그은데다 대통령실마저 “대안을 가져와야 한다”면서 윽박지르자 여야의정 협의체는 3주가 넘도록 구성될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한 대표와 국민의힘 관계자들이 의사단체들을 접촉하며 접촉면을 늘리고 있지만, 대통령실의 태도 변화없이는 불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답답했던 한 대표는 여야의정 협의체 및 김건희 여사 사과 건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독대를 요청했다.
한 대표와 국민의힘 지도부는 윤 대통령의 만찬에 초대를 받았고, 만찬에 앞서 한 대표가 독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한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독대 요청 사실이 언론에 공개되자 대통령실은 또다시 불쾌감을 표했다.
결국 한 대표는 윤 대통령의 ‘체코 원전 수주’ 자화자찬 잔치에 초대돼 덕담이나 주고 받으며 천금 같은 시간을 허비해야 했다.
재차 독대 요청을 하자 대통령실은 또다시 “보고 뒤 논의하겠다”면서 즉답하지 않았다.
대통령실의 입장이 곧 윤 대통령의 입장이라는 건 정치권 관계자뿐만 아니라 일련의 상황을 지켜보는 국민들도 모두 알고 있다.
국민들은 어떻게든 일이 되기 위해 뛰는 한 대표와 여당 대표를 거부하고 야당의 법안을 거부하는 윤 대통령을 대조해서 보고 있다.
그런 결과가 윤 대통령의 집권 후 최저 지지율(20%, 갤럽)로 나타나고 있는 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