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의 ‘두 국가론’ 수용 주장에 대해 ‘쓸모있는 바보들’이라고 비판했다.
김 장관이 학자 시절 쓴 글을 참고하면 ‘북한에 동조하다 북한에 숙청될 수도 있다’는 경고가 담겨 있는 뜻이다.
김 장관은 전날(25일) 한 행사에서 “우리 사회 일각에서 북한의 반통일적·반민족적 행위에 앞장서 호응하는 치어리더 역할을 자처하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우리는 자유와 인권이라는 보편적 가치를 무시한 결과, '쓸모 있는 바보들'로 전락한 사례들을 역사를 통해 목격했다”라고 주장했다.
임 전 실장이 ‘두 국가의 현실을 인정하고 통일하지 말자’라고 주장한 데 대해 비판에 나선 셈이다.
‘쓸모 있는 바보들(useful idiot)’은 구소련의 최고지도자 블라디미르 레닌이 쓴 표현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소련의 선전·선동에 호응하는 서방 정치인이나 지식인을 대놓고 비꼰 표현이다.
소련에 동조하면 할수록 자유민주주의 체제가 위험해지고 심지어 전복 가능성이 높아지는 데 대해 지적한 것이다.
현재는 공산주의의 문제점을 알면서도 이에 동조하는 좌파 지식인을 비판할 때 동원되는 표현이기도 하다.
김 장관은 임 전 실장을 포함한 좌파 진영 전체를 비판할 때 ‘쓸모 있는 바보들’이라는 포현을 쓴 바 있다.
김 장관은 2020년 8월 성신여대 교수로 재직 당시 월간 고시계에 ‘남한 내 쓸모 있는 바보들, 북한 실체 정확하게 바라봐야’라는 글을 게재했다.
문재인 정부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드라이브를 한창 걸던 시기로, 민주당이 대북전단금지법을 강행한 시기였다.
김 장관은 당시 “소련의 선전·선동에 호응한 서구 유럽 정치인과 지식인은 (중략) 자신의 국가가 공산화됐을 때 '숙청 대상 1호'가 될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면서 “북한의 주장을 그대로 되풀이하면서 한국 사회를 분열하고 안보를 훼손하는 바보들이 있는데, 북한의 전복전에 동조해서 한국이 적화됐을 때 북한에 의해 숙청 대상 1호가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