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조해진 국민의힘 전 의원은 한동훈 대표가 오는 24일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 만찬에 앞서 ‘대통령 독대’를 요청했으나 대통령실이 답변하지 않은 데 대해 “당정 한몸이니, 공동운명체니 하는 것도 아무 의미없는 수사였다”라고 비판했다.
조 전 의원은 23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한동훈 대표가 당정 만찬 전후 대통령과 개별 면담을 요청한 것에 대해서 대통령실에서 (지난 22일) 가부간에 답을 하지 않고 '상황을 좀 보자'고 한 것으로 보도됐다”면서 “만찬이 내일인데 '상황을 보자'고 한 건 완곡한 거절 또는 유보의 의사표시로 보인다. 딱하고도 딱한 노릇”이라고 한탄했다.
대통령실이 대통령 공식일정인 여당 지도부와의 만찬 회동을 알린 건 지난 19일이었다.
하지만 여당 대표와의 독대에 대한 입장은 여전히 밝히지 않고 있다. 즉각적인 반응이 나오지 않았다는 점에서 사실상 독대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으로 해석된다.
조 전 의원은 “대통령과 집권당 대표의 만남이 이렇게 어려운 현실이 국정파행의 현주소를 여과없이 보여준다”며 야당과의 대화·소통 역시 어렵다고 꼬집었다.
그는 “한 대표 생각이 대통령과 다를 수 있고, 만나서 대화하다보면 (윤 대통령이) 불편하고 거북한 이야기를 들을 수도 있으나 국민들은 당정이 이견을 조율하지 않고 공개적으로 딴 이야기를 계속하는 것에 인내의 한계에 다가서고 있다”면서 “한 대표도 그것을 인식하고 어렵게 대통령과 만남을 요청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 전 의원은 또한 “한 대표의 면담 요청과 대통령실의 즉답회피가 언론을 통해 공개된 건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다”면서 “언제 파국이 들이닥칠지 모르는 비상한 정치상황, 난국을 앞에 두고 개인적 호불호나 사적 감정으로 국정을 파행적으로 이끌고가는 것은 어리석고도 어리석은 일이다. 정치적 자충수고 자해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는 “‘오월동주’란 말도 있다. 상대가 원수라도 (물 위에서) 기슭에 이를 때까진 배를 같이 저어가야 하는 게 생존의 지혜고 정치의 기본”이라면서 “‘대통령이 주변 이야기를 안 듣는다’는 이야기가 오래됐는데, 집권당 대표와의 대화마저 회피한다면 세상과 문을 닫고 정치적 유폐를 자청하는 것과 같다”라고 했다.
조 전 의원은 “대통령은 한 대표와의 면담에 조건없이 응하고 여당 지도부와 소통을 정상화·일상화해야 한다”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