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가산금리를 높여 대출한도를 낮추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시행 이후 은행 주택담보대출 신청이 크게 줄어 든 것으로 보인다.
DSR 한도까지 대출을 준비한 차주들은 규제 강화 전까지 신청을 마쳐 이들 들어 은행 창구가 비교적 한산해졌다.
5일 시중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서울 강남지역의 경우 한 지점에서 최근까지 주간 평균 10여건의 주담대 신청이 들어왔다.
하지만 9월 들어서는 1건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트레스 DSR 2단계 신청 후 주담대를 비롯한 대출 문의가 뚝 끊긴 것으로 해석된다.
은행권에서는 DSR 규제 강화 효과가 나타나는 이달부터 가계대출 증가폭이 꺾일 것으로 보고 있다.
대출 신청과 실행에는 시간차가 있어 실질적인 반영은 다음달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은행 가계대출은 서울과 수도권의 집값이 상승하면서 DSR 규제 강화를 앞두고 폭증했다.
금융당국은 2단계 스트레스 DSR 규제를 당초 7월에서 9월로 연기해 이러한 상황을 야기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월별 가계대출 증가폭은 4월 4조4346억원, 5월 5조2278억원, 6월 5조3415억원, 7월 7조1660억원에 이어 지난달 9조6259억원까지 증가했다.
8월 증가폭은 지난 2021년 4월(9조2266억원)을 넘는 사상 최고치로 나타났다.
코로나 팬데믹 당시 저금리 대출을 받아 부동산과 주식 등에 투자하는 ‘빚투(빚으로 투자) 광풍’이 거셌던 당시보다 가계대출 증가세가 더 가팔랐던 것이다.
업계에서는 당국이 2단계 스트레스 DSR을 갑자기 2달 연기하면서 가계대출 증가와 집값 상승을 부추긴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