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온라인 메신저 ‘텔레그램’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 파벨 두로프(40)가 프랑스에서 체포됐다.
BBC에 따르면 두로프는 지난 25일(현지시간) 자신의 전용기로 북파리의 르 부르게 공항에 착륙한 뒤 체포·구금됐다.
텔레그램은 전 세계 9억여 명이 사용하는 메신저로, 마약밀매, 성착취, 폭력, 가짜뉴스 확산 등 큰 문제를 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경찰은 이러한 문제를 감안해 두로프를 체포한 것으로 보인다.
텔레그램은 2013년 독일에서 출시돼 현재 아랍에미리트 연합 두바이에 본사를 두고 있다. 강력한 보안이 특징으로 ‘비밀 대화’를 할 경우 제3자가 중간에서 이를 가로채기가 불가능해 언론의 자유를 보장한다.
러시아·이란·홍콩 등지에서 민주화 운동에 쓰이고 국내에서도 사이버 망명 메신저로 각광을 받은 바 있다.
강력한 보안을 갖춘 텔레그램은 아이러니하게 범죄의 온상으로 변질됐다.
딥 페이크, 서울대 n번번방, 명문대생 마약 동아리 사건 등 다양한 사회적 문제가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이뤄졌다.
무분별한 보이스피싱과 정부 사이트를 대상으로 한 디도스 공격도 텔레그램에서 촉발될 만큼 텔레그램은 정부 당국의 요주시 대상이었다.
문제는 텔레그램이 해외에 본사를 두고 있어 검찰이나 경찰이 수사를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다는 점이다.
대화 내용이나 범죄 증거를 채집하기 위해서는 텔레그램 측의 협조가 필요하지만 그들은 이에 전혀 응하지 않는다.
결국 프랑스에서 두로프를 체포함으로써 텔레그램의 무책임한 경영 방식이 변화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