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정치권이 극한의 막말을 주고받으면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살인자’ 발언을 내놓자 국민의힘이 ‘연쇄 살인자’라고 반박하는가 하면, ‘배설’ 등의 격이 낮은 언어로 상대를 자극하고 있다.
신동욱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16일 논평을 통해 조국 혁신당대표를 겨냥해 “지금이 조선총독부 치하라고 생각한다면 당장 의원직을 내려놓고 평양이나 만주로 떠나는 게 어떻겠느냐”고 꼬집었다.
조 대표가 전날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귀하는 대한민국 20대 대통령이냐, 아니면 조선총독부 제10대 총독이냐”라고 비난했기 때문이다.
신 원내대변인은 조 대표의 발언에 대해 “그저 배설일 뿐”이라면서 “광화문 네거리에서 배설을 한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배설이라는 극히 자극적인 단어가 공당의 논평에 쓰인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전 의원은 김건희 여사를 겨냥해 ‘살인자’라는 발언을 내놓아 여당이 발칵 뒤집혔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에서는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를 겨냥해 “연쇄 살인자”라고 힐난했다.
지도부인 김종혁 최고위원은 전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국가원수와 부인을 아무런 근거 없이 살인자로 몰아도 되는 건가”라면서 “나는 '당신네 당에 있는 어떤 분(이 전 대표)과 관련해선 5명쯤이 이해할 수 없는 죽음을 맞았는데, 그럼 그 분은 연쇄 살인자냐'하는 말이 목까지 차올랐다”라고 반발했다.
이처럼 막말이 나오면서 국회는 징계안 요청이 늘어나고 있다.
현재 5건의 의원 징계안과 2건의 제명안이 발의됐다
다만 국회의원이 실제로 징계받은 의원은 한 명에 불과하며, 동료의식으로 서로 감싸는 경우가 대다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