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보수 인사들 사이에 “그렇게 사람이 없느냐”라는 탄식이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진숙 방통위원장,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을 임명했기 때문이다.
보수 진영에는 합리적 보수 인사들이 많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인사 청문회를 할 경우 어떤 인물이라도 비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그럼에도 타협의 여지가 있는 인사를 세워야 한다.
이 위원장과 김 후보자는 야당이 가장 싫어하는 인물들이다. 야당에 의석수가 밀리는 상황에서 굳이 내세울만한 인물군이 아니라는 뜻이다.
보수진영에서는 김 관장에 대해 ‘결격사유’가 없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다. 문제는 야당이 아니라 중도층이다.
중도층은 여론의 추이를 보고 판단한다. 김 관장은 뉴라이트에 친일파라는 낙인이 찍혔고, 광복회장이 나서서 사퇴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뒷배경이 어떠하든 프레임은 짜여졌고, 정부여당은 여론전에서 턱없이 밀리고 있다. 이는 지난 총선에서 대패한 탓이다.
윤 대통령이 일부러 야당을 골탕먹이기 위한 인사를 하는 건 아닐 것이다. 나름대로 고심해 인사를 하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여론에는 그렇게 비치지 않는다는 게 문제이다.
윤 대통령은 하루 속히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를 다시 만나야 한다. 이 전 대표가 요구하는 것들을 들어보고 수용할 수 있는 건 수용해야 한다.
총선 전 조선일보 김대중 주필은 “총선에서 지면 윤 대통령은 물러나라”라고 했다. 어차피 총선에서 지면 국정동력을 상실하니 조기 퇴진이 낫다는 것이다.
조기 퇴진은 너무 나간 이야기이지만, 작금의 윤 대통령의 행동은 마치 총선에서 이긴 것처럼 보인다.
야당 지도자를 만나 적극적으로 만나 유연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렇게 명분을 쌓아야만 야당이 입버릇처럼 내뱉는 탄핵과 멀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