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더불어민주당의 당권주자인 김두관 후보가 이재명 후보와 이 후보의 강성지지층인 개딸을 겨냥해 “특정 정치인에게 열광만 하는 권리당원은 (당 의사결정에 참여하는데) 중대한 결격사유”라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9일 오후 민주당 대의원에 발송한 글에서 “당원 중심 정당이란 원칙을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대의제가 필수적”이라며 “당원 영향력을 강화하는 것은 좋지만 전 당원에게 의견을 묻는 방식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라고 했다.
민주당은 당원 참여를 높인다면서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행사 명칭을 전국대의원대회에서 전국당원대회로 바꾸었다.
대의원 가중치를 줄이고 권리당원 투표 반영 비율을 키우면서 대표와 최고위원 경선에서 ▲권리당원 56% ▲대의원 14% ▲일반 여론조사 30%를 각각 반영하기로 했다.
김 후보는 “지난 전국대의원대회의 권리당원 투표율은 37.09%였으나 (이번 전당대회는) 권리당원 선거인단의 15%만 투표를 마친 상태”라면서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율은 26.47%를 기록 중”이라고 했다.
이어 김 후보는 “(이들이) ARS 투표에 얼마나 참여할지는 모르겠지만 현재로선 매우 낮은 투표율”이라면서 “재적인원 과반은 고사하고 30%에도 못 미친다면 그 대표성에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김 후보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권리당원이) 전당대회 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은 56%를 차지한다. 지난 전당대회와 비교해 16%(p) 늘었고 대의원 가중치는 16%(p) 줄었다”면서 “중앙위원회가 당헌을 수시로 뜯어고치는 게 정상이냐”라고 일갈했다.
그는 “122만 권리당원은 생활에 바쁘다. 정당 경험 등 많은 부분에서 대의원과 다른 점도 많다”면서 “다양한 민심을 수렴하고 의사결정을 반영하는 데 고도의 정치적 판단이 필요한 것도 사실인데 특정 정치인에게 열광만 한다면 이 또한 중대한 결격 사유일 수 있다”라고 꼬집었다.
김 후보는 “민심과 당심의 괴리가 크면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대의원 여러분께서는 잘 알고 계실 것이다”라면서 “대의원 여러분께서 투표를 통해 경종을 울려야 할 때”라고 당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