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란희 기자】가상자산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인 권도형의 한국 송환이 보류되는 가운데 권도형의 미국행을 몬테네그로 정치권이 방해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9일 몬테네그로 일간지 비예스티에 따르면 현지 대법원은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인 권도형의 한국 송환을 보류했다.
대법원은 검찰의 이의제기에 대한 최종 결정이 나올 때까지 한국 송환을 보류하라고 했다.
몬테네그로 대검찰청은 지난 2일 권 씨의 한국 송환 결정에 대해 항소법원과 고등법원이 국제형사사법공조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대법원에 적법성 판단을 요청한 바 있다.
이번 결정에 따라 한국 법무부와 경찰의 권도형 인도 절차 또한 즉각 중단됐다.
앞서 권도형은 미국으로 인도될 것으로 보였으나 몬테네그로 사법 당국은 이를 뒤집고 한국으로 송환한다고 밝혔다.
한국 검찰이 먼저 송환 요청을 했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그러나 안드레이 말로비치 몬테네그로 전 법무부 장관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서 “권도형의 미국 송환을 방해하고 있는 핵심 인물이 바로 밀로이코 스파이치 현 총리”라고 폭로했다.
말로비치 전 장관은 “스파이치 총리는 권도형과의 유착 의혹에 대한 미국의 수사가 진행되지 못하도록 방해하고 있다”라면서 “최근 내가 (법무부 장관) 자리에서 물러난 것도 이 문제와 관련이 있다”라고 주장했다.
세르비아 매체 보르바는 이에 대해 “권도형이 스파이치(당시 전 재무장관)와 수년 간 사업을 했으며, 권도형은 ‘스파이치 정계 입문 당시 재정적으로 후원했다’라고 실토했다”라고 보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