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한국 대중문화의 거인’ 김민기 전 학전 대표의 추모공원이 추진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9일 고(故) 김 전 대표의 유족은 ‘유가족 일동’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고인의 뜻에 따라 고인의 이름을 빌린 추모공원이나 추모사업을 원하지 않는다”며 “유가족은 고인의 유지를 온전히 이해하고, 왜곡되지 않도록 받들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김 전 대표에 대한 기록을 남기는 건 모두 학전을 통해 진행하겠다고도 했다.
학전은 김 전 대표의 역사나 작품 등 아카이브 구축 및 저작권 관리를 위해 사업체로 운영할 계획을 갖고 있다.
김 전 대표의 장례를 마친 유족은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장례식장을 찾아주셨다”면서 “정말 큰 위로와 힘이 됐다”라고 사의를 표했따.
유족들은 “삼일장 내내 계속해서 ‘우리 아빠 참 잘 살았네.’ 라는 생각이 들어 눈물과 웃음이 함께 나오는 시간이었다”며 “고인도 한편으로는 뿌듯한 마음으로 가셨을 거라고 생각한다. 모두 다 고맙습니다”라고 했다.
이들은 “자신을 내세우지 않고 묵묵히 일해 오신 고인의 모습을 옆에서 지켜본 유족들도 잘 알고 있기에, 고인이 일생에 걸쳐 일궈낸 일들에 유족으로서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라고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것이 고인 혼자 힘으로 이룬 것들이 아니라는 것 또한 잘 알고 있다. 고인은 살아생전 많은 도움을 주기도 했지만, 더 많은 도움을 받기도 했다. 그동안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고생하셨던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고맙고 미안하다는 말씀드린다”라고 했다.
유족들은 생전 김 전 대표의 유지에 따라 고인의 이름을 딴 추모공원이나 추모사업 등을 외부에서 추진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 전 대표의 출생지인 익산시는 김 전 대표의 이름을 딴 추모공원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