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차용환 기자】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서방과 갈등을 겪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방북을 앞두고 북한과의 관계를 더 단단히 다지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18~19일 방북에 앞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기고한 ‘러시아와 공화국:연대를 이어가는 친선과 협조의 전통’ 기고문을 통해 “우리는 공동의 노력으로 쌍무적 협조를 더욱 높은 수준으로 올려세우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7일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의 방북 때 북한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 협정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었다.
푸틴 대통령은 기고문에서 “오늘날 러시아와 북한은 다방면적인 동반자 관계를 적극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우리는 북한이 우크라이나에서 진행되고 있는 러시아의 특수군사작전을 굳건히 지지하고 주요 국제 문제들에 대하여 우리와 연대성을 표시하며 유엔무대에서 공동노선과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데 대하여 높이 평가한다”라고 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서방의 국제 제재를 받는 와중에도 전쟁 포탄 제공 등으로 인해 북한의 도움을 받고 있는 데 사의를 표한 것이다.
또한 “평양은 어제도 오늘도 우리의 믿음직한 동지, 지지자로서 정의와 자주권에 대한 호상존중, 서로의 이익에 대한 고려를 기초로 하는 다극화된 세계질서를 수립하는데 저애를 주려는 ‘서방집단’의 욕구를 견결히 반대해 나설 용의가 있다”라고 했다.
‘다극화된 세계질서’는 주로 미국의 일극체제를 부정하고 여러 나라가 대두하는 세계를 주장할 때 쓰는 용어이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어제도 내일도 교활하고 위험하며 침략적인 원수와의 대결에서, 자주와 독창성, 발전의 길을 자체로 선택하려는 권리를 지키는 투쟁에서 북한과 영웅적인 조선 인민을 지지하였으며 앞으로도 변함없이 지지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는 공동의 노력으로 쌍무적 협조를 더욱 높은 수준으로 올려세우게 될 것이며 이것은 북러 사이 호혜적이고 동등한 협조를 발전시키고 우리의 자주권을 강화하며 경제무역관계를 심화시키고 인도주의 분야에서의 연계를 발전시키며 결과적으로는 두 국가 공민들의 복리를 향상시키기 위한 사업에 이바지하게 될 것이라는 것을 굳게 확신한다”라고도 했다.
쌍무적 협조라는 용어에 따라 전문가들은 북한과 러시아가 ‘전략적 동반관계’를 구축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