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페루에서 어깨에 관을 메고 춤추는 장례식이 치러져 눈길을 끌었다.
경건하고 차분한 장례식보다는 흥겨운 축제 같은 분위기에서 진행된 장례식에 참석자들이 환호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AFP 등 외신에 따르면 서페루의 한 마을의 거리에서 네 사람이 관을 운구하면서 지역 밴드의 음악에 맞춰 춤을 췄다.
그 네 사람은 무덤으로 향하면서 ‘죽음의 댄서’라고 불리는 스탭을 밟으며 어깨 위의 관의 균형을 잡았다.
이러한 의식은 장례식 참석자들로 하여금 박수를 치고 춤을 추게 만들었으며, 또한 이들은 눈물을 흘리면서 맥주병을 흔든 다음 관에 맥주를 뿌리기도 했다.
장례식장 책임자인 알렉스 카날레스는 AFP에 이러한 방식은 페루에서 비교적 새로우며, 장례식이 경건하기 보다는 축제 성격이 있는 페루의 한 지역에서 약 8년 전에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후아초에서 “우리는 유족들에게 최고의 경험을 선사하고 싶습니다”라고 말했고, 이러한 관행은 17만1천명의 인구를 가진 이 곳에서 남아메리카 다른 지역으로 퍼져나갔다.
후아초에서 카날레스의 춤추는 운구자들은 한달에 20건의 서비스를 하며, 한 건 당 106달러(약 14만3000원)라고 했다.
AFP에 따르면 이달에는 마르셀리노 자만카라는 농부가 암으로 인해 72세에 사망했다.
4명의 운구자는 흰 셔츠와 검은 바지, 넥타이를 매고 후아이노와 쿰비아라는 음악 리듬에 맞춰 자만카의 집에서 마을을 거쳐 무덤으로 향했다.
자만카의 손녀는 “할아버지가 돌아가셔 다시는 볼 수 없다는 사실이 힘들지만, 그가 가장 좋아하는 음악과 함께 떠나보냈다는 걸 기억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축제와 같은 행사는 90분간 계속된다. 이 운구자들은 대학생, 공장 노동자, 택시 운전사 들이고, 자신들의 여유시간에 이 일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