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총선 이전까지 국민의힘 주류 세력이던 ‘친윤계’가 분열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총선 참패에 따른 친윤계의 책임론이 커지고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표류하면서 친윤계의 진로가 불투명한 모양새다.
비윤 인사들의 압박으로 이철규 의원이 원내대표 출마를 포기하고 배현진 의원과의 설전이 벌어지면서 친윤계의 분화가 촉진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철규 의원은 지난 8일 SBS라디오 인터뷰에서 본인에게 원내대표 출마를 권유한 사람이 이후 공개적으로 자신의 출마를 비판했다고 밝혔다.
진행자가 배현진 의원이냐고 묻자 이 의원은 ‘(제)답변에서 알 수 있을 것’이라는 취지로 발언했다.
이 의원은 ‘당선자’라고 언급했지만, 배 의원이 격하게 반응했다. 배 의원은 지난달 26일 이뤄진 통화 녹취까지 공개하면서 이 의원이 불출마 요구에 대해 회피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소이부답(웃으면서 대답하지 않음)”이라면서 반박에 나서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9일 원내대표 선거현장에서도 배 의원이 불참하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고, 이 의원은 초선 당선인들과 악수를 나눴다.
이 의원이 자신을 반대한 인사라고 지적한 박정훈 서울 송파갑 당선인은 최근 한 결혼식장에서 있던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박 당선인이 마주친 이 의원에게 악수를 청했지만 이 의원은 “나 아느냐”면서 악수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친윤계가 갈등을 보이고 있는 것은 총선 참패 후 불거진 책임론이 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배 의원의 경우 친윤계와 거리를 두면서 책임론을 피해가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친윤계의 좌장인 장제원 의원과 권성동 의원은 지난해 전당대회 당시 장 의원이 김기현 의원을 지원하면서 소원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친윤계의 총선 패배 책임론이 커질수록 친윤계에서 이탈하는 인사들이 늘어나고, 친윤계가 분화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