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차용환 기자】그간 좋은 관계를 이어온 이스라엘과 미국의 동맹 관계가 시험을 받고 있다.
대선이 불과 6개월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무기 지원 중단’이라는 초강경 카드를 꺼내들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는 8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가자지구 라파 침공을 만류하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대(對) 이스라엘 무기 수송 중단이라는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외신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라파를 공격할 경우 미국은 일부 무기와 포탄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실제로 미 국방부는 이스라엘에 대한 일부 무기 수송이 이미 중단됐다고 인정했다.
선적이 중단된 무기 규모는 폭탄(개당 약 900kg) 1800개와 225kg짜리 폭탄 1700개 등 총 3500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만약 그들이 실제로 라파에 진입한다면 그들은 우리의 지지를 얻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이스라엘에 공급한 무기가 가자지구에서 민간인 살해에 사용됐다고 시인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만일 이스라엘이 라파에 진입한다면, 미국은 문제를 해결을 위해 그간 이스라엘에 지원해 왔던 무기 공급을 중단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아이언돔 방공 시스템을 포함해 방어 무기는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을 6개월 앞둔 시점에서 미국 내 가자전쟁을 둘러싸고 이스라엘 반대 목소리가 커지는 것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네타냐후 총리는 ‘공격 앞으로’를 외치며 하마스 소탕이라는 목표를 향해 전진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온건파들의 반대가 완강하다.
하지만 미국의 반대로 라파 지구 공격을 하지 못할 경우 이번에는 강경파들의 비난을 받을 수 있다.
이처럼 미국과 이스라엘 간 관계가 긴장상태에 놓인 가운데 외신들은 양국 간의 관계가 시험대에 올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