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국민의힘이 총선 참패를 복기하면서 뼈아픈 자기 성찰을 거듭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지난 7일 총선백서 태스크포스(TF) 2차 회의에서 총선 패배 요인 분석 및 평가 작업을 진행했다.
이날 회의에는 조정훈 위원장을 비롯해 전여옥 전 의원, 박명호 동국대 교수, 이동수 청년정치크루 대표 등이 참석해 ‘패배 책임자 리스트 작성’ 등 다양한 방안을 쏟아냈다.
TF 회의에서 박명호 교수는 “TF 최종 페이지에 이번 총선 책임자 리스트 있어야하고, 적어도 어떤 사람과 어떤 것들 때문에 이런 결과가 일어났는지에 대한 언급이 필요하다”면서 “TF팀은 정치적 책임을 묻는 곳이어야 한다”라고 했다.
이동수 청년정치크루 대표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국민의힘은 중도와 2030세대를 잡겠다고 했는데 중도와 2030들이 싫어하는 것만 계속 하고 있다”면서 “이조(이재명·조국) 청산, 홍범도 흉상 이전, 586 청산 이런 것들에 2030 청년층은 아무런 관심도 없다”라고 비판했다.
전 의원도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회의에서 나온 발언과 안건을 정리했다.
‘국민의힘에는 힘이 없다’, ‘후보를 당선시키는 총선인데 대선후보 맛뵈기 쇼였다’, ‘당원 모독 총선’ 등의 혹평이 나왔다.
조 위원장은 회의 직후 “가장 뼈아팠던 얘기는 '이 상태로 아무것도 안 하면 만년 2등 정당이 될 것'이라는 말”이라면서 “전통적 지지자가 나이 들고 수도권 확장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번 총선이 국민의힘이 가장 유리한 지형에서 치른 선거가 될 것이라는 패널 발언에 모두가 숙연하고 큰일 났다고 생각했다”라고 돌아봤다.
조 위원장은 다만 ‘책임자 리스트’ 작성 제안에 대해서는 “박 교수 개인 의견”이라면서 선을 그었다.
책임자 리스트를 작성할 경우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이름이 들어갈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이 같은 상황이 부담스럽다는 뜻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