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상조업계가 생명보험사의 상조 시장 진출을 결사 저지하는 데 성공했지만, 오히려 업계 내부가 취약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탄탄한 경쟁력을 갖춘 상위권 업체들과는 달리 일부 하위권 업체들의 경영·재무 구조가 취약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24일 상조업계에 따르면 2022년 생보사들은 상조업 진출을 타진했다. 생보업계는 2022년 월 금융위원회 금융규제개혁 태스크포스(TF)에 생보사의 상조업 진출을 요구하는 건의문을 제출했다.
당시는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라 ‘금산분리 완화’ 등 변화의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어 생보사의 상조업 진출은 시간문제라는 말이 돌았다.
이에 상조업계는 하나로 똘똘 뭉쳐 국회에 ‘생보사의 상조 진출은 시기상조’라는 의견을 전하고, 동반성장위에도 강하게 어필하는 등 총력전을 펼쳤다.
상조업계가 하나로 뭉쳐 강하게 반발하자 정부에서도 한발 물러섰다. 상조업계뿐만 아니라 ‘금산분리 완화’로 피해를 볼 수 있는 사업자들이 강하게 반발하자 정부가 ‘금산분리 완화’를 무기한 연기한 것이다.
결국 생보사들은 상조업체와 제휴하는 쪽으로 사업 방향을 수정했다.
이처럼 상조업계가 단결해 생보사들의 상조업 진입을 저지하는 데 성공했지만, 정작 문제는 업계 내부에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폐업한 S라이프를 비롯해 중소 영세 상조업체들은 경영·재무구조가 취약해 언제든 위기를 맞이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너가 순간 잘못된 판단을 할 경우 회사가 단숨에 위기에 처할 수 있는 리스크가 크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상조업체가 폐업하더라도 오너가 지는 책임은 상대적으로 무겁지 않아 ‘모럴 해저드’를 부채질한다는 시각도 있다.
한 상조업계 관계자는 “ESG(환경·사회적 책임·지배구조) 경영이 각광을 받고있는 만큼, 상조업계도 지배구조를 탄탄히 해야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