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란희 기자】4·10 총선에서 대통령실 출신은 7명이 금배지를 달았다.
윤석열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로 인해 경선 통과에서부터 어려움을 겪던 대통령실 출신 후보들의 최종 생존율은 50%로 나타났다.
11일 중앙선관위 개표 결과에 따르면 대통령실 참모 출신 후보 중 이번 총선에서 7명이 당선됐다.
앞서 공천을 신청한 대통령실 출신 참모는 38명이었고, 이 중 14명이 공천을 받았다.
여의도 입성에 성공한 수석비서관 및 비서관급은 강명구 전 국정기획비서관(경북 구미을), 강승규 전 시민사회수석(충남 홍성·예산), 김은혜 전 홍보수석(경기 성남분당을), 박성훈 전 국정기획비서관(부산 북구을), 임종득 전 국가안보실 2차장(영주·영양·봉화), 주진우 전 법률비서관(부산 해운대갑) 등 6인이다.
행정관 급에서는 경북 경산의 조지연 전 행정관이 최경환 무소속 후보와 초접전을 벌인 끝에 1665표 차로 신승했다.
대통령실 출신 인사들은 대부분 양지를 지향해 경선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현역 후보들에 비해 지역기반이 약한 탓에 경선 통과도 못한 이들이 많았다.
게다가 정권심판론이 강해 김은혜 전 수석을 제외하고는 수도권에 출마한 인사들이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이원모 전 인사비서관(경기 용인갑), 전희경 전 정무1비서관(의정부갑), 장성민 전 미래전략기획관(안산갑), 서승우 전 자치행정비서관(충북 청주상당) 등은 모두 낙선했다.
험지에 도전한 김기흥 전 부대변인(인천 연수을), 신재경 전 선임행정관(인천 남동구을), 이승환 전 행정관(서울 중랑을)도 낙선했다.
반면 비윤계인 나경원 전 의원과 안철수 의원이 야당이 거센 도전을 물리치고 생환해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나 전 의원이 출마한 서울 동작을은 민주당이 일찌감치 ‘서울 승리의 바로미터’로 점찍고 이재명 대표가 지원유세를 8번이나 다녀갈 정도로 정성을 쏟았다.
여기에 ‘정권심판론’마저 높아 나 전 의원이 지난 총선에 이어 또다시 고배를 마시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올 정도였다.
안철수 의원의 경우에도 경기성남분당갑에 ‘원조친노’ 이광재 전 의원이 출마하면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나 전 의원과 안 의원 모두 생환하면서 비윤계의 입지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