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ㅇㅇㅇ의 부친께서 투병 끝에 어젯밤 별세하셨음을 알려 드립니다. 장례식장 안내: http://***.***’.
흔히 모바일 부고장을 휴대폰으로 수신하게 되면, 자기도 모르게 부고장에 첨부된 인터넷 링크를 클릭하게 된다.
‘경사보다도 애사에 참석해야 한다’는 한국사회의 인식 때문이다. 장례식장 위치를 확인하고 자신의 일정과 맞춰 보면서 참석 여부를 저울질 하기도 한다.
이에 모바일 부고장을 통한 장례식장 위치는 필수적이다.
하지만 문자메시지나 카카오톡을 통한 스미싱(악성앱 설치나 악성사이트 접속을 유도하는 사기 행위)이 늘어나면서 피해를 보는 인원도 증가하고 있다.
이에 해당 메시지가 스미싱 메시지인지 여부를 확인해볼 수 있는 서비스가 도입됐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카카오톡 채널에서 메시지의 악성 여부를 분석해 알려주는 ‘스미싱 확인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지난 31일 밝혔다
해당 서비스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일단 카카오톡에서 ‘보호나라’ 채널을 검색해 추가한다. 채널에 들어가 채팅창 하단에 있는 ‘스미싱 탭’을 누르면 실행할 수 있다.
해당 코너에 스미싱으로 의심되는 문자 메시지, 인스타그램ㆍ페이스북 메시지, 카카오톡 메시지 등을 복사해서 채팅창에 붙여넣기 하면 된다.
메시지를 붙여 넣을 경우 ‘악성(스미싱인 경우), 혹은 ’정상‘이라는 안내문구가 뜬다. ’주의‘가 뜰 경우 스미싱 여부를 분석 중인 사이트라는 의미이다. 잠시 대기했다가 ’스미싱 접수 결과 확인‘을 누르면 해결된다.
KISA는 “이미 다른 사람이 신고해 분석을 마친 URL이면 빠르게 답을 받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10~30분 가량 걸린다”라고 밝혔다.
KISA에 따르면 지난해 스미싱 문자 탐지 건수는 모두 50만3300건이었다.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95만843건, 2021년 20만2276건, 2022년 3만7122건으로 감소하다 지난해 다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청첩장이나 부고장으로 위장한 지인 사칭 문자도 지난해에만 5만9565건으로 11.8%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년 전에는 지인 사칭 스미싱 문자가 4건에 그쳤지만 1년만에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특히 모바일 부고장에 악성 URL을 첨부해 스미싱을 가하는 것은 선량한 마음을 거꾸로 이용한다는 점에서 강한 비판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