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란희 기자】김영삼 전 대통령 부인 손명순(95) 여사가 지난 7일 숙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김 전 대통령이 2015년 11월 22일 서거한지 약 9년 만의 일이다.
손 여사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코로나19로 인한 폐렴 증세가 악화돼 입원 치료를 받다 별세했다.
1929년 1월 16일 경남 김해 출신인 손 여사는 마산여고와 이화여대 약학과를 졸업했다.
김 전 대통령과는 1951년 혼인했다. 김 전 대통령이 당시 정계에 막 입문해 장택상 국회부의장 비서관으로 일하던 시절이다.
두 사람은 중매로 만나 한 달만에 초스피드 결혼을 했다. 김 전 대통령과 사이에 아들 김현철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 등 2남 3녀를 뒀다.
김 이사장의 아들이며, 손 여사의 손자인 김인규 전 대통령실 행정관은 4ㆍ10 총선 출마를 선언한 후 부산 서구ㆍ동구에서 국민의힘 후보 경선에 참여 중이다.
손 여사는 김 전 대통령의 서거 전까지 약 65년동안 부부로 지냈다. 김 전 대통령이 민주화 투쟁을 위해 온몸을 던지는 동안 조용한 내조로 일관했다.
손 여사는 김 전 대통령 재임 시기에도 외부 활동을 자제하며 ‘점잖은 영부인’의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김 전 대통령의 고비 때 단호한 모습으로 결단을 내리기도 했다.
김 전 대통령이 1983년 신군부에 맞서 단식투쟁을 할 당시 외신에 전화를 걸어 이를 제보하기도 했다.
김 전 대통령은 생전에 잘한 일로 손 여사와 결혼한 일을 꼽았다. 두 사람은 애정을 과시하며 백년해로 했다.
손 여사는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 주최로 가족장을 치를 예정이다. 8일 오전 9시부터 조문객을 받았으며, 발인은 11일 오전 8시다.
손 여사는 국립서울현충원 김 전 대통령 묘역에 합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