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이준석 전 대표의 사면을 당 지도부에 건의할 예정인 가운데 해당 안건에 대해 당내 반응이 엇갈린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달 31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결정권을 가진 사람이 책임도 지게 된다”면서 “신중하게 잘 결정해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안 의원은 “어제까지 이준석 제명을 위한 서명운동에 4만1348분이 참여해주셨다”면서 “(제가) 지금까지 받은 명단을 당에 제출하고 당의 결정을 지켜보겠다”라고 했다.
이 전 대표와 악연을 이어오고 있는 안 대표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지원유세 욕설 논란 등으로 최근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분노한 안 의원은 당 윤리위원회에 이 전 대표를 제소했으며 이 전 대표 제명 서명운동을 이어가고 있다.
안 의원은 “거짓뉴스나 심한 거짓말에 대해 그대로 놔두면 우리 사회가 각박해진다”면서 “그걸 막고자 그에 대해 동의하는 분들의 서명을 받았다”라고 강조했다.
안 의원과 달리 비윤(석열)계인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돌아선 수도권 민심을 되돌리려면 비윤에게 지분을 주는 등 연합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영남 3선으로 부산 해운대구 지역구를 포기하고 서울 출마를 선언한 하 의원은 이 전 대표에 대해 “당연히 공천을 줘야 하고 당 지도부 다수의 뜻도 그렇다”면서 “이 전 대표가 서울 노원병 공천을 받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인요한 혁신위가 1호 안건으로 대사면 건의를 내놓자 이 전 대표가 부정적인 견해를 표한 것에 대해서는 “(이 전 대표는) 징계 취소 자체에 반대하는 게 아니라 중요한 것부터 먼저 하라는 것”이라면서 “예를 들면 당·정관계 수직화 이런 걸 먼저 이야기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사회자가 ‘수직적 당정 관계를 가시화할 수 있는 조치가 무엇이냐’라고 하자 하 의원은 “총선기획단이나 인재영입위 등에 비윤과 같이 연합 지도부를 꾸리는 등 비윤과 연대하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