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보름 가까이 단식을 이어가면서 민주당 내부의 기류가 조금씩 바뀌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가 과하다는 민주당 내부의 기류가 강해지면서 국회에 회부될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도 부결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의 단식 이후 체포동의안 표결에 대한 민주당 내부의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졌다.
앞서 이 대표가 ‘불체포특권 포기’를 선언한데다 ‘방탄정당’ 프레임이 부담스러웠던 민주당은 체포동의안에 대한 언급을 자제해왔다.
하지만 이 대표가 단식을 이어가는데도 검찰이 잇따라 이 대표를 소환하며 수사를 이어가자 검찰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전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박범계 의원은 “이재명 대표를 저들의 소굴로 내보낼 수 없다”면서 검찰의 수사를 규탄했다.
기류 변화는 이 대표의 검찰 출석 장면에서도 포착됐다.
이 대표가 검찰에 출석한 전날(12일) 민주당 의원들이 대거 동행했다.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과 박찬대·정청래 최고위원 등 지도부를 포함해 의원 10여 명이 동행했다.
다만 여전히 ‘방탄정당’ 프레임은 부담이다.
민주당 친명(이재명)계는 당 결속을 주문하면서 체포동의안 반대 표결을 주문하겠지만, 비명계 입장에서는 탐탁치 않은 모습이다.
비명계인 조응천 의원은 전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희가 (체포동의안을) 부결 시키면 총선에서 국민들께 뭐라고 얘기를 하고 표를 달라고 해야 되냐”라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