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차용환 기자】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주한미군 완전 철수를 여러 차례 주장했을 뿐만 아니라 소개령을 내리기 직전까지 갔었다는 증언이 발표됐다.
마크 에스퍼 전 미국 국방장관이 10일 발간한 회고록 <신성한 맹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인들은 상대하기가 끔찍하다”면서 미군 철수를 여러 번 주장했다.
주한미군은 미국 안보와 관련이 있으니 에스퍼 전 장관은 여러 차례 트럼프 대통령을 만류했다.
한번은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대통령님, (주한미군 철수는) 두번째 임기 때 우선순위로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라고 거들었고, 트럼프 대통령은 크게 기뻐하며 “그래, 그래, 두 번째 임기 때”라고 답했다.
에스퍼 전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 임기 초에 북한과의 전쟁은 “실재하는 가능성”이었다고 증언했다.
2017년 11월 육군장관에 취임한 그는 두 달 후 대북 전쟁 준비 태세 점검을 위해 앨라배마주 무기고를 방문했다 국방부에서 “대통령이 한국의 모든 미군 군속 소개령을 오후에 발표할 예정”이라는 급한 연락을 받았다.
에스퍼 전 장관은 북한과 전쟁 가능성을 염두에 뒀지만 누군가의 설득으로 인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표가 취소됐다고 했다.
그는 경북 성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의 미군 주둔 상황을 놓고 한국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에스퍼 전 장관은 한국 측에 강하게 항의하고 사드 철수를 고려했으나 한국이 환경 개선에 응하면서 갈등이 해소됐다.
에스퍼 전 장관은 안보는 미국에, 경제는 중국에 의존하며 한국이 베이징 쪽으로 쏠리는 상황을 우려했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