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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J news

대통령 6명 장례 유재철 “장례지도사도 공부하자”

“고인 물 되지 말고 끊임없이 공부해야”

최규하 전 대통령 장례로 대통령 장례 입문
노무현·김대중·김영삼·노태우·전두환까지 모두 유재철의 손 거쳐
일붕·법정 스님도 장례 치러…불교계 다비장 전문가
새로운 방식 끊임없이 고민…“공부해야 살아남는다”


1994년, 36살에 장례지도사를 시작했다. 시작한 지 2년 만에 우연찮게 일붕 서경보 스님 장례를 치렀다. 햇병아리 시절에 큰스님들로부터 엄청나게 혼나면서 염습을 배웠다. 

유재철 대한민국장례문화원장은 운명처럼 접하게 된 장례지도사를 천직으로 여기며 살아왔다. 최규하 전 대통령 장례를 시작으로 노무현·김대중·김영삼·노태우·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례를 치렀다. 이맹희 CJ 명예회장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법정 스님도 그의 손을 거쳤다. 평범한 장례지도사에서 어느새 국가대표 장례지도사가 되었다.

그는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끝없이 공부했다. 단체장으로 석사, 국가장으로 박사 학위를 받으면서 장례업계 최고의 전문가로 거듭났다. 그의 장례 철학이 궁금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유 원장은 “장례지도사도 공부해야 한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ㅡ 최규하 전 대통령의 장례를 어떻게 맡게 됐나.(이하 상조장례뉴스)
"최규하 전 대통령 서거했을 때 그냥 갔다. 비서진들이 우왕좌왕해 궁중 장례 전문가를 모시고 최 전 대통령 장례식을 궁중 장례로 모셨다. 정성스럽게 모셨더니 그게 인정을 받은 것 같다."(이하 유재철 대한민국장례문화원장)


ㅡ 스님들 장례를 많이 치뤘는데.
"다비(시신 화장, 주로 불교식)장을 하면 분향소 꾸미고, 염하고, 영결식장 하고, 만장 나가고, 다비 등 모든 걸 한다. 규모가 엄청나다. 다비장 비용이 최소 660만 원부터 최대 8~9천만 원이 든다. 꽃값만 해도 7m 제단이면 천만 원이 넘으니까. 전에는 제단도 목수를 불러서 일일이 짰는데, 저는 이걸 틀로 짜서 만들어놨다.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게 했다."


ㅡ 새로운 방식의 다비장을 개발했다고.
"기존 다비는 시신 화장에 24시간이 꼬박 걸렸다. 그 시간을 줄이기 위해 3시간이면 끝나는 다비를 개발했다. 또 하나의 계기는 2013년에 딴 박사학위다. 조계사 총무원에서 ‘다비조사보고서’를 만들자고 하더라. 다비를 유네스코 무형문화재로 만들려고 한 거다. 제가 큰스님들 다비 경험이 많으니 전국을 돌면서 인터뷰를 하고 보고서를 만들었다. 전국 곳곳의 다비 방식이 다 다르더라. 철제판을 까는 곳, 나뭇가지를 쌓는 곳 등등. 다비를 왜 저렇게 오래 걸려서 할까, 라는 문제의식이 생겼고, 어떻게 하면 빨리 할 수 있는가를 연구했다. 125mm 관 1개, 100mm 관 2개를 만들어서 산소를 공급했더니 더 잘 타서, 시간이 크게 단축됐다."


ㅡ 스님들 다비를 얼마나 맡아서 했나.
"전국에서 2000~2013년까지 13년 동안 136회의 다비가 이뤄졌다. 제가 본격적으로 스님들의 다비를 맡은 2013년 10월부터 2022년 4월까지 9년 동안 총 124회 중 97회(78%)를 진행했다. 2~3개의 절을 빼놓고는 거의 모두 나한테 맡긴다."


ㅡ 석사 과정을 밟은 이유는 무엇인가.
"대통령 장례를 여러 번 치르다보니 자꾸 교수들이 저한테 이것저것 물어보더라. 실력을 갖춰야 할 것 같아 동국대에 도입된 석사과정을 밟았다. 2010년에는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밟았고, 3년 만에 박사학위를 받았다."



ㅡ 새로운 방식에 자꾸 도전한다.
"육영수 여사가 돌아가셨을 때 박정희 대통령과 자녀인 박근혜, 박지만 모두 베 상장(喪章)을 달았다. 그런데 박정희 대통령 서거했을 때 장례를 진행한 사람들이 박근혜와 박지만에게 완장을 채우면서 완장 차기가 시작됐다. 그런데 그 완장에 줄이 하나, 둘 늘어나더니 이제는 네 줄이 됐고, 심지어 금빛 반짝이를 붙이는 사람도 있다. 이게 정상인가. 그래서 나는 상주가 차는 완장을 없앴고 상장을 달게 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 유족들이 상장을 달았다.

영정에 검은 띠를 두르는 것도 한국, 일본, 싱가포르 외엔 어떤 나라도 안 한다. 요즘은 환하게 웃는 영정 사진도 많은데, 거기에 검은 띠를 두르면 어떻게 되나. 그래서 검은 띠를 없앴다.

김영삼 전 대통령 때는 운구하는 장병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게 했고, CJ 이맹희 명예회장과 노태우 전 대통령 장례 때는 장갑도 끼지 않게 했다. 불결한 것을 만지는 것도 아닌데 왜 장갑을 끼게 하나."


ㅡ 다른 나라 사례도 참고했다고.
"미국에 갔더니 장례식 식순과 음악도 있고, 사회자, 추도사·헌화하는 사람이 각각 있었다. 그러니 장례식이 똑같지 않고 다양했다. 75살의 흑인 할아버지가 장례 추도식 사회를 보더라. 미국에서 사회자에게 20~30만 원을 줬는데 그 할아버지는 100만 원을 받았다. 경험이 많아서 물 흐르듯 진행했다. ‘나도 공부해야겠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우리 장례식 3일 동안 유족이 일어났다 앉았다 하다보면 무릎이 나간다. 다른 나라 방식을 추종할 필요는 없지만, 변화를 위해서는 새로운 방식도 받아들여야 한다. 장모님 장례식 때 추도식 얘기를 했더니 “사람들이 시간을 정해서 오지 않는데 되겠냐”는 부정적 반응이 있었다. 그래도 나는 밀어붙여서 했더니 반응이 좋았다. 몇몇 선배 장례식에서도 추도식을 했는데 역시 반응이 좋았다. 장례에도 그런 기획이 필요하다."


ㅡ 가장 까다로웠던 장례식은.
"법정스님 다비식에서 가장 애를 먹었다. ‘관을 쓰지 마라’는 스님의 유언에 대나무 평상을 써서 제자들이 스님을 어깨에 매고 갔다."


ㅡ 최근에는 좀 나아졌지만 예전에는 왜 장례지도사가 존중받지 않았을까.
"미국이나 일본에 가보니 장례지도사는 ‘동네에 없으면 안 되는 사람’이다. 한국과 다르다. 왜 그럴까 되짚어보니 1990년대 초반까지 장의사(장례지도사)는 허가제였다. 동네마다 한 명씩 있었는데 그 장의사들은 노력을 안 해도 동네 사람들 염은 자기가 하는 거다. 노력을 안 하고 바가지를 씌웠다. 그러니 장의사가 무슨 존경을 받았겠나."


ㅡ ‘대통령의 염장이’로 알려지고 나서 유 대표에게 염습을 배우겠다고 찾아온 사람은 없었나.
"4명 정도 있었다. 하나는 대학생인데 적성에 안 맞는다고 가버렸다. 또 한 사람은 자기 고집을 부리다 몇 번 다투고 떠났다. 조폭 출신도 있었다. 그런데 힘쓰는 거랑 염하는 건 달라서 얼마 못 버티고 가더라. 장례지도사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할 수는 없다. 소명의식도 있어야 하고, 돈만 보고 할 수는 없다.

마지막 친구는 명문 사립대 출신으로, 중국에 유학을 다녀와서 한문에 능통했다. 이 친구는 전두환 전 대통령 장례식 진행도 도와줬다. 내 밑에서 일한지 11년된 이진선 씨 얘기다. 이진선 씨는 대통령 장례도 치러봤고, 염·산소 이장하는 법을 안다. 중의학(中醫學)을 배워서 해부학에도 능통하다. 우리 장례업계에서 이진선 씨만큼 실력 있는 사람은 없다."



ㅡ 장례업계에 아쉬운 점은.
"여성 옷 사이즈가 몇 개인가. 33, 44, 55 등 기본이 7~8개다. 수의 사이즈는 몇 개인가. 딱 하나다. 키 큰 여성은 내려 입히고, 키 작은 여성은 올려 입힌다. 최소한 대·중·소 3개는 되어야 한다. 수의업자한테 얘기했더니 ‘그렇게 하면 재고가 많이 남는다’고 하더라. 그런데 관은 보통형·대형·특대형, 세 사이즈가 있다. 미국은 수의용 양복 뒷편이 접혀있어서 고인의 사이즈에 맞게 쫙 펴서 입힐 수 있다.

장례지도사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하지만 장례지도사 자격을 남발하면 나중에 업계로 다 돌아온다. 며칠 전에 스님 다비를 하는데 장례지도사가 명정을 안 챙겼다. 확인해보니 장례지도사가 도망을 갔다. 어이가 없었다. 염습을 할 때 알콜을 안 쓰는 장례지도사도 있다고 들었다. 장례지도사가 2만 명이 넘어간다는데, 전체 인원에 대한 재교육이 필요해 보인다."


ㅡ 『대통령의 염장이』에서 수목장 말고 빙장(氷葬)을 하자는 주장을 했다.
"20년 전에 보건복지부 사무관이 ‘앞으로 화장률이 높아질 거다’라고 했다. 다들 믿지 않았는데 그때 수목장, 봉안당을 한 단체들은 지금 덕을 보고 있다. 그 사무관이 ‘빙장’ 얘기도 했다. 스웨덴에 연락해서 빙장을 알아봤다. 화장보다 훨씬 더 친환경이다. 시신을 질소에 얼려서 깨뜨리면, 뼛조각은 뼛조각대로, 살이랑 물도 각각 남게 된다. 이걸 나무 밑에 뿌리면 순환의 관점에서 큰 도움이 된다. 화장과 달리 탄소나 유독가스도 배출되지 않고. 그런데 기술적 발전이 어려워서 아직 상용화가 안 됐다."


ㅡ 장례업계 관계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모두 공부하면 좋겠다. 어깨 너머로 배운 걸로 ‘이게 전부’라고 해선 안 된다. 누가 나한테 ‘삼재를 예방할 수 있는 관 장식’을 얘기하더라. 그걸 책으로 써서 학계에서 검증을 받으라고 하니, 자기 말이 맞다는 거다. 그건 당신 생각이고, 검증을 받아야 당신 것이 된다고 했다. 

또 업계에 거짓말 하는 사람이 많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자기 자신은 알 거다. 속이지 말자. 수의는 대·중·소 사이즈를 만들자. 제대로 해서 사람들에게 대접 받으면 좋겠다. 유족들이 물어보는 건 제대로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역시 공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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