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차용환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3일 “민주당이 앞으로 더 잘하겠다. 앞으로 더 잘할 뿐 아니라 많이 부족했다는 사과의 말씀을 겸해서 인사를 드릴까 한다”며 무릎을 꿇고 큰절을 했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도 용인시 포은아트홀에서 경기지역 공약 발표에 앞서 예정에 없었던 사과를 하며 경기도 지역 국회의원들과 함께 큰절을 했다.
이 후보는 “민주당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국민들께서 기대하는 바에 못 미친 게 사실”이라면서 “개혁 진보 세력의 핵심 가치라고 할 수 있는 공정 측면에서 많이 부족했다. 인재 채용에서도 폭이 넓지 못했다”라고 사과했다.
그는 “우리 국민께서는 내로남불이란 이름으로 민주당을 질책하기도 했다. 틀린 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다른 사람은 이랬으니까 우리는 더 낫지 않냐는 생각은 옳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국민들이 대한민국 권력 대부분을 맡기면서 기대하는 바가 있었지만, 겸허한 자세로 낮은 자세로 오로지 국민만을 위해서 맡겨진 권한으로 행사하려고 했는지, 의도와 다르게 그 뜻에 부합하지 못하지 않았는지 반성하는 게 맞다”며 “부족함에 대해 사과드리고, 아니 사죄드린다. 앞으로 더 잘하겠다는 다짐으로 신년을 맞아 예정에 없던 큰절을 드리게 됐다”라고 했다.
이 후보는 지난해 11월24일에도 컨벤션 효과로 상승세를 보인 윤 후보에 밀리며 위기감을 느낀 가운데 사과의 큰절을 했다.
두 달 만에 이 후보가 다시 사죄에 나선 건 지지율이 30% 박스권에 머물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다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역전 당하는 모습을 보이며 민심의 흐름이 심상치 않다고 봤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전날 경기 의왕시에서 열린 부동산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통해서도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가리켜 “부인할 수 없는 정책 실패”라면서 “민주당 일원이자 대통령후보로서 또다시 고개 숙여 사과한다. 변명하지 않고 무한책임 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