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차용환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문재인 정부와 거리를 두는 포지션을 취하고 있따.
이 후보는 지난달 31일 공개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집권 시 새 정부의 이름은 ‘이재명 정부’로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정권교체인지는 모르겠지만 권력교체라는 점은 분명하다”고 역설했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 고양시에서 여성 생활체육 행사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변화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가 사실 나에 대한 기대로 모아진 측면이 있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그는 “변화라는 걸 한번 보여드리고 실제 성과로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4기 민주정부’ 이런 것보다는 특별한 기대가 모이는 ‘이재명 정부’가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대중·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을 잇는 ‘민주정부 4기’와 선을 긋고 차별화를 시도하는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이 후보는 이날 “문재인 정부 성과에 바탕을 두되 그러나 또다른 더 나은 더 성과있는 그런 민주정부로 가야한다”면서도 “김칫국 마시는 측면있어서 조심스럽다”고 조심스러워 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극성스러운 지지자인 친문(재인) 세력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가 문 정권과 거리를 두는 듯한 발언을 내놓은 것은 정권 교체에 더 무게를 두는 여론 때문이기도 하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5~26일 머니투데이 의뢰로 전국 만 18세 이상 1008명에게 조사한 결과 ‘현 정권 교체 희망’ 응답(53%)이 ‘정권 유지’(37%) 응답보다 16%포인트 높았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 후보가 ‘문재인 정권의 계승’이라는 컨셉으로 나갈 경우 대선에서 필패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짙어진 것이다.
지난달 18일 송영길 민주당 대표 또한 “이 후보가 당선되는 것도 새로운 정권을 창출하는 것”이라고 발언한 것 또한 여론을 의식한 탓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