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차용환 기자】여권이 여당 후보가 당선되어도 정권 교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정권 교체 여론이 높아지자 여당 후보가 당선되어도 정권 교체라고 주장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17일 “정권 교체 욕구가 높은데,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덩선돼도 새로운 정권”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경선에서는 당 지도부와 이재명 후보가 “김대중·노무현·문재인에 이은 민주정부 4기 탄생”이라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경선 종료 직후 문재인 정부와 차별화를 주장하며 선 긋기에 나선 것이다.
정권교체 여론이 50%를 넘어가는 데다 부동산 정책 실패 등의 영향이 이 후보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자 태세를 전환한 것이다.
민주당은 청와대 매주 열던 고위 당·정·청 회의도 내년 대선까지 중단키로 결정했다.
송 대표는 이날 한 방송 인터뷰에서 차기 대선의 시대정신을 묻자 “대통령 선거는 과거에 대한 평가·심판의 성격도 있지만, 보다 큰 것은 미래에 대한 선택”이라며 “정권교체 욕구가 높은데, 여든 야든 정권은 교체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재명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새로운 정권이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송 대표는 ““(차기 대선에서) 저희가 사실 불리한 면이 있다”며 “과거를 그대로 다시 연장하기를 바라는 국민들은 아무래도 수가 적기 때문”이라고 인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문재인 정부의) 장점은 개선하되, 부족한 점들은 확고하게 변할 것”이라며 “‘이재명은 합니다'란 신뢰가 만들어졌고, (이 후보는) 실천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송 대표의 이런 발언은 민주당 대선 경선이 끝난 후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정권 교체론’이 ‘정권 재창출론’을 훨씬 웃도는 상황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14일 공개된 SBS·넥스트리서치 여론조사(12~13일)에서 응답자의 55.7%가 ‘정권 교체’를 원했고, ‘정권 재창출’을 선택한 비율은 36.2%로 격차가 19.5%포인트에 달했다.